한은 기준금리 연 2.0%로 동결(상보)

<strong>두 달 연속 '쉬었다가자'</stron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경기가 조심스러운 회복세를 보이자 한은도 앞으로 숨 고르기를 하면서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기존 연 2.00%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8월7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지난10월7일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넉 달동안 무려 3.25%포인트를 인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사이에서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10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임에 따라 이번에는 쉬고 다음달 '인하카드'를 남겨놓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금통위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데는 유동성 함정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유동성 함정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통화량을 늘려도 회사채 및 대출금리 등 시중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 금리ㆍ통화정책이 효력을 잃은 상태를 의미한다. 실물경제는 금리가 2%대까지 떨어졌지만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경기침체와 물가를 모두 고려한 금통위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 두달 연속 동결기조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8%, 서비스업은 1.2% 각각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이 5개월 만에 급락행진을 멈췄다. 특히 3월 무역수지도 월단위로는 최대 규모인 4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데다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반등해 전체적인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여기에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의 안정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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