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르면 4일께 로켓 발사

북한은 이르면 4일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3일 북한이 발사를 준비중인 장거리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이르면 4일 미사일을 발사할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4일로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광명성 2호'를 오는 4∼8일 사이에 발사할 예정이라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었다. 로켓 발사의 관건인 날씨의 경우 이번 주말 무수단리 지역에 구름이 끼일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발사 때도 우리 정보당국의 예측을 뒤집고 흐린 날씨에 쏘아올렸다. 기술적으로도 발사를 미룰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3단계 추진 로켓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로켓에 1·2단계에는 질산계통의 산화제로 이뤄진 액체 연료를, 3단계는 고체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우리 정부와 주변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20 런던정상회의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강경대응 기조를 정했다. 일본은 가장 긴장하고 있다. 북한의 로켓이 날아가면서 추진체가 일본상공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일에 로켓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확실한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안보리 회부에 대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아직 발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발사가 성공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지는 탄탄해진다. 김 위원장으로선 후계구축을 위한 내부정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위를 강화하는 헌법개정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번 헌법 개정과정에서 선행했던 내부정비 작업이 없었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했다. 대외적으로도 발사성공의 여파는 크다. 일본은 단기적으로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대북정책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반대로 실패했을 때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우주과학기술은 경제강국을 향한 또 하나의 큰걸음"이라던 내부 기대가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실패해도 다르게 발표할 수도 있다. 북한은 1998년에 발사한 '광명성 1호'가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인공위성에서 내보내는 신호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격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상황이 극도로 급랭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일 인민군 총참모부 발로 중대보도를 내고 "사소한 요격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지체없이 정의의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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