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경찰이 수사 담당 부서를 재배당하는 등 뒤늦게 수사를 재개하고 나섰다.
특히 술자리가 벌어진 25일의 경우 방통위가 티브로드와 큐릭스홀딩스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직전이어서 로비성 술자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일 청와대 전 행정관 김모(43)씨 사건을 생활안정과에서 수사과로 재배당했다.또 수사 범위를 김씨에 대한 업계의 로비 의혹까지 확대키로 했다.
실제로 경찰 관계자도 "언론에서 여러 의문이 제기된 만큼 모든 의혹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김씨 등이 술을 마신 룸살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신용카드 전표, 장부 그리고 티브로드 팀장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을 통해 방통위 직원에 대한 로비 시도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또 티브로드 팀장이 계산한 술값에 성매매 비용이 포함됐는지도 확인중이지만 티브로드 측에서는 카드로 계산한 180만원은 당일 술값 85만원에 밀렸던 외상을 합친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술을 마신 지난달 25일은 방통위가 태광그룹 계열사인 케이블방송 업체 티브로드와 큐릭스홀딩스의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둔 시점이어서 티브로드가 방통위에 로비용 술자리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김씨의 성매매 혐의를 조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단속 6일이 지난 31일 저녁에야 문제의 룸살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인해 사건 축소 의혹을 받아 왔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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