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똑똑한 공부방' 이렇게 꾸미면 성적 쑥쑥

정유진 한샘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유진 한샘인테리어 디자이너 지난 3월,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부모님이라면 '벌써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구나'하고 들뜨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꿔주는 일이 부모님들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는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는 시기입니다. 앉아있는 습관이 들지 않으면 교실에서도 수업시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수업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책상을 좋아하고 책상과 친해질 수 있도록 아이의 성장에 맞게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좋아하는 색상과 형태의 책상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의 아이는 다양한 크기의 동화책이나 부피가 큰 교구, 장난감 등이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다용도 수납장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납장을 선택할 때에는 아이 눈높이를 고려해 가구를 선택해서 아이가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특히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방 색상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벽지입니다. 벽지는 차지하는 면적이 커서 자주 바꾸는 것이 어려우므로 벽지 색상을 결정할 때는 미적 측면 뿐 아니라 기능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채도가 너무 높거나 튀는 색상은 학습과 휴식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가 쉽게 질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일괄적으로 방의 컬러를 통일할 경우 자칫 단조로운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동물 스티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유아기 때의 장난감을 버리지 마시고 방 곳곳에 소품으로 이용하시면 아이들에게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주게 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학습에 도움을 주는 컬러로는 녹색과 파란색이 있습니다. 특히, 녹색은 아이의 성격을 온순하고 부드럽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파란색 계열의 색상은 차분한 느낌을 주며, 베이지색은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 줍니다. 산만한 아이라면 다양한 톤의 베이지색을 사용해 꾸며 주면 아이의 집중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 방에는 커튼이 필수입니다. 낮 시간대의 자연광은 조절이 안 될 뿐더러 너무 밝거나 어두우면 아이의 시력에 좋지 않습니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항상 일정한 밝기의 빛이 들어오도록 조절하고, 보조조명으로 적정 조도를 맞추도록 해 주세요. 최근에는 커튼보다 먼지가 덜 발생하는 블라인드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랍니다. 밤 시간대에는 전체 조명과 부분 조명(스탠드)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 전체와 책상 위의 조도 차이가 심할 경우 눈이 피로해지고 시력도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공부방은 최대한 밝을 수록 좋으므로 300룩스 이상, 책상 위의 스탠드는 500~700룩스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준비하는 부모 못지 않게 당사자인 아이에게도 큰 사건입니다. 아이는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많이 예민해지게 됩니다. 이럴 때 갑작스럽고 일방적으로 방을 바꿔주게 되면 환경 변화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방을 꾸며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고 편안히 휴식할 수 있도록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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