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취업빙하기'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용시장이 내년 상반기쯤 서서히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상장기업 571개사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시장 해동시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6%가 '2010년 상반기에 채용시장 해동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와 '2010년 하반기'를 답한 응답자가 각각 27.5%, 27.3%로 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채용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 의견이 아직까지 분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채용시장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의견은 '2009년 하반기'(13.3%), '2009년 상반기'(1.2%) 등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 나눠 살펴보면 중견기업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해동시기가 '2011년 이후'가 될 것이란 응답이 중견기업에서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010년 하반기'와 '2010년 상반기'를 택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아 비교적 밝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 기타제조, 석유화학에서 '2011년 이후'란 응답이 가장 높아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다. 물류운수, 유통무역, 전기전자, 정보통신 인사담당자들은 '2010년 하반기'를 가장 많이 꼽았고 기계철강조선, 식음료, 자동차, 제약 등의 업종은 '2010년 상반기'의 비율이 높았다.
이런 경향은 공기업(29개사)과 외국계 기업(19개사)에 별도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조사됐다.
공기업은 '2010년 상반기'와 '2011년 이후' 채용경기가 풀린다는 응답이 각각 34.5%로 같았고 '2010년 하반기'(24.1%), '2009년 하반기'(6.9%)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2010년 하반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2010년 상반기'(26.3%), '2009년 하반기'(21.1%), '2011년 이후'(21.1%) 등의 순이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시장 해동시기를 다소 가깝게 보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며"하지만 경제상황 예측에 힘든 변수도 많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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