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연아'.. 200점 돌파 세계 신기록 우승

'세 번째 도전 만에.. 애국가 나오자 눈물 참을 수 없었다'

김연아(19)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면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76.1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7.71점으로 1위를 차지, 진정한 '피겨 여왕'의 반열에 올랐다. 김연아는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 ISU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받으며 200점 도전에 나선 바 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최저점수인 116.83점에 그쳐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마지막조 4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0점)에서 0.4점의 가산점을 받았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8점)에서도 1.0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특히 트리플 살코우의 도약이 좋지 않아 더블 살코우에 다운그레이드까지 되면서 0.24점을 받고,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도 도입 부분을 놓쳐 콤비네이션 스핀으로만 연기, 마지막 과제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되는 등 두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의 우승엔 지장을 주지 못했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곤 해서 그동안 꾹 참았지만 오늘은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라서 참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상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대회)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연습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고 연습 때 하던 것처럼 연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어렸을 때 봤던 챔피언들이 있는 자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은퇴하더라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 2위와 3위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191.29점)와 안도 미키(일본, 190.38점)가 나란히 차지했다. 또 김연아와 우승을 다퉜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두 번째 점프가 다운되는 등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이날 김연아가 올린 점수는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 제6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기록한 여자 싱글 총점 기존 최고점(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것으로, 특히 김연아는 2002~2003 시즌부터 기존 '6점 채점제'를 대신해 도입된 신(新)채점방식(뉴저지시스템) 하에서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날 김연아가 1위(랭킹포인트 1)를 하고 김나영이 총점 131.50점으로 17위(랭킹포인트 16)를 하면서 랭킹 포인트 합산 17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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