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들이 업체의 향응·접대를 받은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문제의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청와대와 방통위에 따르면, 청와대 방통 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와 B씨는 지난 24일 저녁 업계 관계자와 술자리를 갖은 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모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B씨는 술자리 향응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지만 A씨는 성매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는 27일 국무총리실을 통해 A씨를 소속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로 복귀시켜 징계절차를 밟도록 하는 한편, 부적절한 처신을 한 책임을 물어 B씨의 사표를 수리했다.
방통위는 파견 공무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관연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향응 자리에 A씨와 B씨 외에 수도권 굴지의 유료방송 업체 관계자와 또 다른 방통위 공무원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 내 기강 해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IPTV(인터넷TV)에 대한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실의 정책 실패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같은 일이 발생함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성매매 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원의 품위를 훼손한 만큼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제의 자리가 마련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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