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가 겹호재에 연일 급등, 바닥권 탈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2월 신규주택 착공이 22% 급증한 데 따라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금융주는 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 매입을 결정한 데 따라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신용시장이 안정될 경우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스트리트닷컴은 FRB의 결정에 따라 국채 수익률 뿐 아니라 모기지 금리와 회사채, 가계 대출 금리 등 자본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한편 은행권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융위기와 주가 폭락의 원인을 제공하며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했던 월가 공룡 은행은 최근 들어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18일 FRB의 국채 매입 발표 이후 24대 은행 주가를 추종하는 KBW 은행지수는 11% 이상 급등했다. 지수 상승은 씨티그룹과 BOA, AIG 등이 주도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전날보다 22% 폭등하며 3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 6일 1달러 아래로 밀렸던 씨티그룹 주가는 약 2주만에 3배 이상 올랐다. BOA도 이 날 22% 급등했고, 웰스파고와 JP모간이 각각 18%, 8% 상승했다.
보험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AIG가 약 44% 급등하며 1달러 선을 회복했고, 메트라이프도 21% 올랐다.
이밖에 헌팅턴 방크쉐어와 리전스 파이낸셜이 각각 16%, 21% 오르는 등 지역은행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부 투자가는 정부가 자산 가격의 시가를 장부에 반영하는 회계 원칙을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은행주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계 원칙을 완화할 경우 부실자산 매각이 한층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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