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악재 훌훌 털고 셋톱박스 '올인'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와 부진한 신사업의 악재를 모두 털어낸 (대표 임화섭·<strong>사진</strong>)가 "더이상의 악재는 없다"고 선언, 캐쉬카우사업인 셋톱박스에 주력키로 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키코와 전환사채상환으로 인한 환차손, 모바일과 대화형TV 등의 신규사업 부진을 겪었다. 작년 매출액은 1644억원으로 전년대비 36.7%가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3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를 상회할 무렵, 22개월이나 계약기간이 남은 키코계약을 78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중도해지했다. 이후 환율이 1500원을 웃돌아 중도해지하지 않았을 경우 손실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었다. 회사는 이 시기에는 출범 1년도 안됐으나 실적부진의 발목을 잡던 신규사업부를 과감히 도려냈다. 사업조직을 없애고 인력 45명 가량도 줄였다. 재고품도 모두 정리했다. 224명이던 직원이 20%가 감소한180여명으로 줄었다. 인건비도 분기당 2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게 됐다. 현재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돌발성 비용도 없다. 당장 1분기부터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수주한 셋톱박스 수출물량의 선적이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을 392억원,영업익은 23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신사업이 포함됐던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하나 영업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셋톱박스 제품가격도 2007년 대당 6만1900원에서 2007년 8만8640원, 지난해 9월 현재는 9만270원으로 상승 추세다. 가온미디어는 국내외에서 위성, 케이블, 지상파, IPTV 등 4개 분야에서 셋톱박스 수요증가를 기대하고 상반기에는 독일, 하반기에는 영국 시장을 집중공략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에 셋톱박스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위성+케이블, 지상파+IPTV 등의 복합형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이 91%인 이 회사는 영업조직은 물론 엔지니어 출신 임화섭 대표가 해외서 발로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해 1/4을 해외서 보냈다. 올 들어서도 한달에 짧게는 3,4일 길게는 열흘이상 유럽,중동, 아시아 등지를 누비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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