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외과의사 이선우로 분해 열연중인 신현준이 본격적인 악인으로 변신한다.
'카인과 아벨'은 그동안 형제간의 애증과 부자간의 갈등구도가 전개됐지만, 앞으로는 신현준의 선과 악의 모습을 번갈아서 표현될 예정이다.
구약성서에서 카인이 사랑을 빼앗긴 질투 때문에 동생 아벨을 죽인 것처럼 극중 선우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에 대한 열등의식과 이기적 욕망 때문에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지난 5일 방송된 '카인과 아벨'에서 이선우는 포로수용소에 갇힌 초인을 발견하지만 "내 동생이 아니다"라며 싸늘하게 부정했다.
사랑하는 동생을 외면하고 죽음의 길로 방치한 선우의 행동은 어찌 보면 초인의 제거 계획을 세웠던 부원장이나 오이사보다도 더 큰 악행인 셈이다.
시청자들은 선우가 점차 악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유 있는 변신'이라고 그 과정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맏아들로서의 기득권을 박탈당하고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빼앗긴데다 필생의 꿈이었던 뇌의학센터 건립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선우가 결국 마지막으로 집어든 선택은 복수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라며 입술을 깨물던 선우의 독백처럼 뇌종양 재발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의 긴박함이 그를 더한층 독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태껏 이성의 힘으로 억제해왔던 선우의 분노와 욕망은 이제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향후 스토리는 형제간의 갈등에서 대립으로 진전되면서 사랑에 굶주리고 질투에 눈이 먼 신현준의 존재감이 복수의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화감독 임권택이 그를 가리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신현준은 악역에 어울리는 눈빛과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서 황장군 역할로 표독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그의 강렬한 눈빛이 '카인과 아벨'에서도 악인 연기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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