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지상파 중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 동영상 업체의 인터넷 중계 유료화 방침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는 5일 개막돼 24일까지 치러지는 WBC를 인터넷에서 독점 생중계할 예정인 동영상 사이트 '엠군'은 이번 WBC 중계를 유료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현재 엠군은 경기당 3300원의 금액을 책정했고 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예선전을 모두 시청하는 패키지 상품은 9900원, 본선 경기 패키지는 1만2100원, 4강과 결승 경기 패키지는 6600원, 모든 경기를 다 볼 수 있는 패키지는 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대만과 첫 시합을 가질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2006년에는 TV로 편하게 시청하거나 무료로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돈 없으면 야구도 못 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유료 중계로 오히려 엠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06년 WBC대회는 당시 야후코리아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 중계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앞서 엠군측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시범서비스한 한국대표팀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평가전 화면이 자주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해 방송의 질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WBC 중계를 결정한 곳은 동영상 사이트 '엠군'과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Xports)', 그리고 무선인터넷으로 방송할 예정인 등 3개 뿐이다. 다만, 엑스포츠는 3시간 늦게 녹화방송을 하기로 계약을 해 실시간 중계가 아니며,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모바일 생중계를 할 예정이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지상파 중계 협상은 KBS 등 방송사와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간 중계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현재로서는 지상파TV를 통한 생방송 시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중계 협상이 이대로 결렬된다면 국내 야구팬들은 3시간 늦은 방송을 보거나 아니면 돈을 내고 인터넷 중계나 휴대폰 중계방송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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