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유윤정기자
주인공 준, 선, 빈과 그의 친구들이 등장하는 '서곡'
<strong/>박소연:</strong> 이 공연 보는 것 만으로도 살빠지는 것 같지 않아요? 여자댄서들은 '개미허리' 남자댄서들은 '식스팩'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나와요. 하도 춤추라고 해서 따라하다 보니깐 몸이 개운해지더라구요. <strong/>유윤정:</strong> 진짜 보면서 살빼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던걸. 춤을 춰서 그런걸까. 다들 하나같이 몸매들이 멋졌어. <strong/>박:</strong>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어요. 가끔씩 학예회(?)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젊은 열정이 느껴졌어요. <strong/>유:</strong> 그런데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지만 '점프나 난타'같은 공연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느낌이야. 1시간20분 내내 춤만 보고 있으려니 지루해지던걸. 중간중간 막이 이어질 때 썰렁한 느낌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같아. 점프는 3번을 봤는데도 지루하지 않았었는데 말야.특히 넌버벌 퍼포먼스가 갖는 장점이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거잖아? 점프나 난타에 가보면 일본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와 같은 부분에서 웃고 박수치는 걸 보면 뿌듯하거든. 그런데 사춤은 그런게 좀 부족한 것 같아. 외국인들을 위한 자막처리가 돼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같이 동요할 수 없는 개그적 요소가 많은 듯 하고 말야. 좀 아쉬워.<strong/>박:</strong> 맞아요. 분명 그런 점은 있었어요. 재료도 좋고 음식도 따끈따끈 맛있는데, 어린이용 식판에 담아놓은 느낌? 예를 들면 가장행렬같은 탄생-성장-대결-화해의 순차적인 구성을 과감하게 탈피해서 좀 더 추상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의상도 블랙, 화이트 모노톤으로 더욱 단순화 시켜야해요. 댄서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구절절한 설명들도 과감히 잘라버려야 해요. 불친절한 설명으로 관객들이 뇌를 좀 쓸 수 있도록 해야죠. 이 무슨 넌버벌이라 할 수 있겠어요? 자막이 계속 떠들어 대는데.<strong/>유:</strong> 맞다 ... 그런데 외국인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 호평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의 '더 헤럴드'지가 별 5개 줬다는데?주인공 '준'의 콤플렉스가 꿈을 통해 치유된다
<strong/>박:</strong> 에든버러에서는 복장을 고려무사 스타일로 개량했대요. 쌍절곤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인기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 공연에서 주인공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는 장면이랑 '댄스배틀'장면은 볼만하지 않았어요?<strong/>유:</strong> 댄스배틀 장면은 볼만 했어. 비보이나 댄서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춤이 예술인 듯 해. <strong/>박:</strong>'19세클럽'장면에서 관능적인 행위를 춤으로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여-여 커플이랑 남-남 커플, 남-여-남 커플의 춤사위가 아주 에로틱하던데요?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숏버스'의 포스터도 생각이 나면서.19세클럽의 관능과 유혹, 남녀 댄서들의 에로틱한 동작에 관객들은 숨을 죽인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댄스배틀 장면
<strong/>유:</strong>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점은 지울수 없다. 특히 그 무대. 너무 획일적이고 극적 요소가 없어보여. 춤만으로 뮤지컬을 단순화시켰다면 무대나 조명 등에서 극적 요소를 더 강하게 어필해주는 것이 배우들을 위해서도 좋을텐데 말야. 전용 공연장인 낙원상가도 좀 으스스하다고나할까. 거기다 무대까지 썰렁하니까 감동이 2분의 1로 줄어드는 느낌이야. <strong/>박:</strong> 맞아요. 으스스. 하지만 관객들과 춤으로 하나가 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strong/>유:</strong> 그래. '사춤'은 가능성이 있으니까 좀 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그치?<strong/>박:</strong> 네. 다음에 또 좋은 공연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