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품귀'..통화옵션딜러들 '원·달러 1600원 전망'

변동성은 지난해에 비하면 오히려 감소..환율 오버슈팅에 스와프포인트, CRS 악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통화옵션 시장은 '오른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달러 매물이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일변도로 치닫자 통화옵션 시장 관계자들은 일제히 1600원선 위를 바라봤다. 한 외국계 은행 통화옵션 담당 임원은 "외환시장에 역외 비드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몰리고 있다"면서 "역외에서는 처리해야 할 달러 물량이 있는 듯한데 매도가 없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화옵션 딜러는 "수급 자체가 역외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네고가 부족해 심리적으로는 1600원대를 차트상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 저항선이던 1550원이 순식간에 뚫린데다 1560원선까지 돌파되면서 환율이 최종 저항선으로 1600원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통화옵션 딜러는 "환율 고점을 1600원대는 물론 그 이상도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월 이후부터 상승재료가 더 많았지만 현재로서는 수면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유럽 문제나 일본 경제 악화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자생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자체 능력은 물론 도움 받을 곳도 없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통화옵션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변동성이나 리스크리버설(R/R)이 지난해 초 상승세에 비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R/R이 10%대 위로 오르지 않은데다 지난해 50~60% 수준까지 갔던 원달러 1개월물 변동성이 아직 29%~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외국계 은행 통화옵션 딜러는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무너지면서 환율, 증시, 채권이 동시에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 주말 직전에는 환율만 급등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외환시장에서 수급이 워낙 많은데다 꼬여있어 환율이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금융시장 위기 상황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해 변동성이 급하게 올라온 부분은 시장상황과 함께 은행별 포지션 관리의 차원이 있었는데 일정부분 은행의 포지션 정리 부담은 덜해진 만큼 환율이 오르더라도 변동성은 시장에서 거래될 만큼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 "환율이 오버슈팅됐기 때문에 오히려 덜한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스와프포인트나 CRS시장은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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