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전환시 반등도 기대해볼만
사상 최대 규모의 누적 매도 포지션을 쌓아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선물시장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의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지수선물의 반등도 제한받고 있다.
외국인이 더 이상 매도 포지션을 누적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근 재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 속에 원ㆍ달러 환율도 달러당 1500원 위로 치솟는 등 선뜻 투자에 나서가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여전히 하중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큰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137.00으로 마감돼 전주 대비 0.55포인트 하락했다. 3주 연속 약세가 이어진 것. 하지만 11.7% 주저앉았던 전주에 비해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누적 선물 매도 포지션은 4만3986계약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외국인은 지난주에 또 다시 8000계약의 매도 포지션을 누적시켰다. 외국인 순매도는 베이시스와 차익거래 여건 악화로 이어지면서 지수 선물의 반등 시도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외국인은 지난 2007년 8월에도 4만계약 이상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누적시킨 바 있으나 당시에는 이후 단 7거래일 만에 매도 포지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3거래일 연속 4만계약 이상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쉽게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도 최근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수의 불안한 흐름 속에서 미결제약정이 크게 증가해 11만5000계약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지수선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뒷걸음질 하고 있다. 최근 지수선물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 설정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변동폭이 10포인트에 육박하는 큰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지속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막판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140선 재돌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40 회복이 지연될수록 하중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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