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체 화링, 호주 FMG 2대 주주 등극

중국의 10대 철강업체인 화링(華菱)그룹이 호주의 3위 철광석 생산업체 FMG의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추가 투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국영 알루미늄공사인 차이날코이 세계적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에 19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데 이어 금속 무역업체 민메탈이 세계 2위 아연 생산업체인 호주의 오즈 미네랄을 1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피인수대상은 모두 호주업체들이다. 화링은 24일 FMG측과 홍콩주식시장에서 주식매매 협의를 맺고 11억8500만 호주달러(1조1630억원)로 FMG 주식 5억주를 인수함으로써 16.48%를 확보하게 됐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화링은 FMG 주식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세계적 광산자원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철광석 안정적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평가했다. 화링은 FMG로부터 주당 2.48호주달러로 2억250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으며 FMG 주주인 헷지펀드 하빙거캐피탈로부터 2.28호주달러에 2억7500만주를 인수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중국과 호주의 증권감독기구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FMG의 앤드류 포레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심사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식 인수가 완료되면 화링의 리쇼웨이(李效偉) 회장이 2대 주주 자격으로 FMG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주식매매 외에도 업무합작에 대한 논의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화링이 FMG의 경영권 인수보다는 전략적 투자자 성격이 짙어 양국간 인수합병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자산이 51억7700만 호주달러에 달하는 FM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 호주달러에 불과하고 2억2600만 호주달러의 적자를 봤으며 총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31억 호주달러에 달한다. 현금 유동성도 4억 호주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외부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