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거래 증가율은 둔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6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연간 총거래액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둔화된데다 특히 4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7.3%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자상거래도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연간 및 4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629조96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3조453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총거래액 증가율은 2005년 14.1%, 2006년 15.4%에 이어 2007년 24.9%로 급증했으나, 지난해인 22.0%로 그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가 560조1350억원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정부간 거래(B2G) 52조2660억원(8.3%),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11조6600억원(1.9%), 소비자간 거래(C2C) 5조9070억원(0.9%) 등이었다.
부문별 전년대비 거래액 증가율은 B2G가 42.0%로 가장 높았고 B2B는 20.6%, B2C 14.0% 등의 순이었다.
B2B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전년에 비해 37.1% 늘었고, 제조업 20.5%, 도`소매업 16.6%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166조3370억원으로 전년동분기에 비해 11.0% 늘었다.
부문별 비중은 B2B가 83.8%로 가장 많았고 B2G 13.4%, B2C 1.8%, C2C 1.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사이버쇼핑을 통한 거래액은 18조1460억원으로 전년의 15조7660억원에 비해 15.1% 증가했고, 이중 B2C 거래액이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그러나 분기별 거래액 증가율은 작년 1분기 15.9%, 2분기 17.5%, 3분기 17.5%에 이어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엔 10.2%로 그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경기침체는 사이버쇼핑을 이용한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연간 기준으로 사이버쇼핑을 통한 음·식료품 거래액이 전년대비 38.2% 늘어난 반면, 꽃과 각종 서비스 거래액은 각각 -1.8%와 -19.3%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한식 통계청 경제통계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자상거래는 아직은 규모나 확산 정도를 보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작년 4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의 증가수준이 다른 분기에 비해 낮아진 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사이버쇼핑을 통한 음·식료품 거래의 증가는 전자상거래의 확산이란 면에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같은 기간 가전·전자·통신기기 등 내구재 거래 증가율은 6%에 그쳤고, 특히 전체 사이버쇼핑 거래액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 및 예약서비스의 거래 증가율이 4분기에 1.3%에 불과한 점 등을 볼 때 경기 변동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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