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4128만원, 사상 최대

가계신용 잔액 5년3개월 연속 최고치 행진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전체 가계가 진 빚이 688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2007년 추계한 가구 수(1667만3162가구)와 대비할 경우 가구당 빚은 4127만8690원으로 집계됐다. 연중증가율 가계신용잔액도 9.1%를 기록해 지난 2006년말 11.6%를 기록한 이래 2년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 빚 5년3개월 연속 최고치 =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688조2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3895만원에 비해 231만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2003년 9월말(439조9481억원) 이후 5년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구당 빚은 지난해 9월말 현재 4054만6124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선 이래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제규모가 증가함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영복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개인소득이 줄고 있고 주식가치 하락과 가계대출 축소 등으로 가계의 부담능력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GDP 성장 등으로 경제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빚의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대출감소로 이중고 = 지난해 4분기말 가계대출 금액은 10조619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14조8133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중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신용공여에 대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금융기관이 대출공여를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가계가 빚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출은 옥죄는 형국을 맞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지갑 닫는다 = 지난해 리만브라더스 파산이후 전세계로 확산된 금융위기가 개인의 지갑까지 닫게 만들었다.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잔액이 전년동기대비 9.1% 증가에 그친 것. 이는 지난해 연중 평균 증감률과 같은 수준으로 앞선 2분기와 3분기 각각 10.7% 증가보다는 1.6%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판매신용의 경우 지난해 4분기말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에 불과해 전년 4분기말 11.9% 증가이후 4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용카드회사의 소액결제 및 무이자 할부서비스 제공 증가 등 꾸준한 소비촉진 마케팅이 펼쳐진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더 우려되는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이영복 팀장은 “연준 전체로는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4분기만을 놓고 볼때 판매신용이 위축된 것이 맞다”며 “카드사의 소액결제 등 혜택이 없었다면 둔화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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