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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제이슨 므라즈, 5000여 한국 팬을 열광시키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대표적인 '친한파' 뮤지션이다. 2006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뒤 단독공연으로는 지난해 3월, 8월에 이어 21일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제이슨 므라즈의 세 번째 내한공연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치러진 두 번의 공연을 매진시켰던 그는 5000석 규모의 올림픽홀을 팬들로 가득 채우며 한국 내 인기를 과시했다.
장내를 가득 채운 관객들은 7시 10분께 무대 위로 등장한 제이슨 므라즈를 환호했다. 갈색 모자를 쓰고 빈티지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매끄러운 우리말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지난해 5월 발표한 세 번째 앨범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띵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의 첫 번째 트랙 '메이크 잇 마인(Make It Mine)'을 열창했다.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제이슨 므라즈는 자신의 생애 첫 번째 히트곡이자 데뷔앨범 '웨이팅 포 마이 로켓 투 컴(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의 첫 번째 싱글인 '더 레머디(The Remedy)'를 불렀다. 즉흥적으로 오아시스의 '원더월(Wonderwall)'의 일부분과 절묘하게 접목한 이 곡을 부를 때 팬들은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열광했다.
불어와 스페인어, 독어로 '감사하다'를 써가며 장난기를 발휘한 그는 '유 앤 아이 보스(You And I Both)' '이프 잇 킬스 미(If It Kills Me)' '온리 휴먼(Only Human)' '클락와칭(Clockwatching)' '기크 인 더 핑크(Geek in the Pink), '후 니즈 셸터(Who Needs Shelter)' 등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온리 휴먼'을 부를 때는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제이슨 므라즈는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연주하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몸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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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반부에 이르자 그는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띵스'의 히트곡들을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여성가수 콜비 칼레이와 부른 듀엣곡 '러키(Lucky)'를 시작하기 전 제이슨 므라즈는 "저와 같이 부르실 사람 있나? 원래 이 노래를 함께 부른 가수가 오지 못해서 여러분이 함께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부탁했다.
이에 팬들은 대형 LCD에 뜬 가사를 따라부르며 므라즈의 요청에 화답했다. 제이슨 므라즈가 '리브 하이(Live High)'를 부를 때는 브라스 밴드가 2층으로 올라가 연주를 선보이는 깜짝 이벤트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마지막 두 곡을 부르기 전 제이슨 므라즈는 "이제 일어날 시간이 됐다"며 "모두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 노래를 부를 때 두 손을 올리는 동작을 유도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더 다이나모 오브 볼리션(The Dynamo of Volition)'을 팬들과 함께 부른 그는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인 '아임 유어스(I'm Yours)'로 본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그는 이 곡을 부를 때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쓰리 리틀 버즈(Three Little Birds)'의 일부인 '모든 게 잘 될 거야(Every little things is gonna be alright)'라는 가사를 섞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제이슨 므라즈가 레게, 힙합, 포크, 블루스,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1시간 15분 가량의 본 공연을 마친 제이슨 므라즈는 세 번째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어 뷰티풀 메스(A Beautiful Mess)'로 앙코르 공연을 시작해 '노 스타핑 어스(No Stopping Us)'와 '버터플라이(Buttefly)'를 부르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노 스타핑 어스'를 부를 때는 모든 연주자들의 사진을 하나씩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 1층 객석에 던지는 쇼맨십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감사의 뜻을 표한 제이슨 므라즈는 '또 다시 여러분들과 다시 만나기 바란다"고 말하며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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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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