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회사 사브, 파산보호 신청 (상보)

금융 위기 이후 파산한 첫 대형 자동차 메이커로 기록

모회사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버림받은 사브가 20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금융 위기 이후 대형 자동차 메이커가 파산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브의 얀 아케 욘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개편계획(reorganisation plan)'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편계획'은 미국의 '파산보호 신청'과 유사한 것으로,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영업과 재무활동 개선 등 회생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개편계획에 들어가면 사브는 법원의 관리 하에 GM과 관계없는 독립법인 지위를 확보하는 절차를 밟게 되며, 이 과정은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사브측은 말했다. 사브의 개편계획 신청으로 스웨덴 법원은 관재인을 임명하고, 관재인의 감독 하에 사브는 부채를 75%로 줄이게 된다. 법원은 3개월간 사브의 소득능력 회복 진척상황이 확인되면 최대 1년까지 개편계획 절차를 연장할 수 있다. 법원은 20일 안에 사브의 개편계획 신청을 접수할지 결정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경영재건에 나서고 있는 GM이 미국내 8개 브랜드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사브도 이달 안에 법적 절차를 밟아 정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브의 파산보호 신청은 GM이 자구안을 제출한 이튿날인 18일부터 예정된 것이었다. GM은 18일, 늦어도 2010년까지 사브를 정리하고 스웨덴 정부로부터 금융지원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앞서 GM은 스웨덴 정부에 사브 구제를 위해 5억7000만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사브는 지난 20년 가운데 19년동안 적자였다"며 지원을 거부했다. 런던 소재 피츠제랄드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스티븐 포프는 "스웨덴 정부가 사브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한 종말로 가는 또다른 내리막길"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 1990년 스웨덴의 금융가문인 발렌베리의 자회사 인베스터AB에서 사브를 인수했다. 그때부터 사브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GM은 또 유럽의 주력 브랜드인 오펠은 분리 매각할 방침으로, 전날까지 보유주 매각과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럽 GM노조측은 오펠을 GM과 분리 독립시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통신은 GM의 유럽 브랜드 통폐합이 실현되면 2008년에 836만대였던 세계 판매는 600만대까지 한층 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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