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탤런트 박재정과 가수 태군이 네티즌의 비판을 거름 삼아 오히려 쑥쑥 크고 있는 '전화위복' 형 연예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력으로 인해 시청자 및 팬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나, 이같은 비판이 오히려 화제를 만들어내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 박재정은 비판이 정점에 서서 많은 사람의 시선이 쏠렸을 때 성실한 모습으로 오히려 '호감'형으로 돌아섰으며, 태군은 현재 한창 비판의 중심에 서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재정은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호세 역을 맡아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으나 연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부정확한 대사 전달과 엉성한 제스쳐가 시청자들의 높은 불만을 산 것. 이는 해당 장면을 편집한 '움짤(움직이는 플래시파일)'로 온라인에서 자주 활용됐으며, 엉뚱하게도 박재정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그는 이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달 KBS '상상플러스'에 출연, 기회를 잡았다. 매 질문마다 최선을 다해 답하고,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춤까지 불사하는 적극성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것. 의외의 명랑함과 성실성으로 제작진까지 사로잡은 그는 오는 3월부터 '상상플러스'의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모자라는 연기력으로 비판받던 그가 역전에 성공한 셈. '발연기'를 한다고 붙여진, 굴욕적인 별명 '발호세'는 오히려 애칭이 됐다.
데뷔곡 '콜미'로 활동 중인 태군은 'MR제거놀이'의 가장 큰 희생양이자, 수혜자가 됐다. MR제거놀이는 현재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로, 가수들의 라이브 영상에서 MR 사운드를 제거하고 가수들의 보컬만 추출해 해당 가수의 라이브 실력을 가늠하는 놀이다.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들이 예상을 뛰어넘은 라이브 실력으로 이슈가 되다가 18일 각종 검색어 순위 1위를 휩쓸며 다른가수에까지 적용됐으며, 이 과정에서 태군의 라이브 실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격렬한 안무와 곁들여 선보인 라이브 무대에서 태군이 상당부분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MR에 의지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 네티즌은 '선택형 라이브'라며 맹공을 쏟아부었고, 태군은 즉각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박재정과 마찬가지로 인지도는 대폭 상승한 상황.
태군에게 있어 '기회'는 다음 라이브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음 무대 동영상 역시 MR이 제거돼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태군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높은 인지도와 실력 인정을 모두 거머쥘 수 있도 있다.
부정적이긴 하지만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면서 두 사람 모두 '전화위복'의 단초는 마련한 것. 앞으로 이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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