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서울 아파트 '용산·노원 뜨고 강남 지고'

최근 3년간 서울 구별 아파트값 순위에서 용산구과 노원구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반면 강남구는 경기침체로 인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시황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25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는 용산, 노원구가 가장 많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5위(1652만원)에 머물렀던 용산구는 2007년(2128만원)과 2008년(2354만원)에 각각 4위를 기록하며 현재 3위(2425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최근 3년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남구와의 격차가 1000만원대에서 730만원대로 좁혀진 상황이다. 또 2위 서초와의 격차는 42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미군기지 이전, 한남뉴타운, 국제업무지구 사업, 한강변 아파트 등의 각종 정책 호재가 이어지면서 용산구 아파트 시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강남권 집값이 바닥을 치는 동안에도 용산은 지난해 대비 3.03%의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북 3구의 대표지역인 노원구 아파트의 시세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24위(658만원)에 그쳤던 노원은 2007년(892만원)과 2008년(1040만원)에 각각 20위로 진입하며 현재 18위(1219만원)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그동안 하위권(20위∼25위)을 맴돌던 노원·도봉·중랑·도봉 지역의 순위가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지각 변동을 나타낸 가운데 노원이 20위를 탈환하며 아파트값이 크게 웃돌고 있다. 2006년 대비 85.26%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2007년(36.72%), 지난해(17.25%)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구의 3.3㎡당 평균매매가는 315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02%하락한 수치다. 강남구는 경기침체에 의한 하락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곤 있으나 경기 침체로 인한 하락분을 만회하기엔 부족한 여력을 나타내고 있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팀장은 "재건축과 고가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강남 3구 등의 집값은 하락한 반면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이뤄질 경우 '강남 불패' 신화의 재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용산은 이미 호재가 반영돼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개발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사업추진 속도를 지켜보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강북·중랑·도봉·은평·금천 등은 실수요자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면서도 "경기침체로 거래가 없는 만큼 단기간에 급등한 아파트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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