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오바마 정권의 첫 아시아 외교라며 "조선(북한)은 대화와 대결을 가리는 척도를 가지고 첫 아시아 외교의 성패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신문은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행각과 조선반도 정세'라는 제목의 글에서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언론들은 북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떠들었다"며 "미군과 남조선군이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데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무력증강이 다그쳐지고 호전세력은 '북의 급변사태'와 '선제공격'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반목과 대립은 위험수위를 벗어나고 있으며 사태방치는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를 경고하는 교전 상대방(북)의 의도를 해석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정책조율 과정에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이번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국, 일본, 중국 순방과정에서 대북 메시지에 주목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미군과 남조선군에 자제의 기색은 별로 없다"며 "매년 3월에는 미군-남조선군 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는데 조선인민군은 적군의 연습을 임의의 시각에 자기나라를 선제타격하기 위한 군사적 기도의 발로로 본다"면서 '키 리졸브' 등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현 상황은 조선 인민군으로 하여금 전쟁도발에 대처하는 자위적 조치를 강구하고 강력한 군사적 억제력을 갖추는 데로 떼밀고 있다"며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이 자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앞으로 핵무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자면 전쟁도 평화도 아닌 정전상태의 종식문제가 상정되어야 하지만 반대세력의 저항도 예상된다"며 "실제로 미국에서 '변혁'을 제창하는 정권이 출범했으나 교전 쌍방인 조미의 군사적 대결은 격화되어 나갈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과거의 북남합의들을 백지화함으로써 민족공조의 전제를 깨트리고 말았다"며 "조선반도의 대결구도를 조선 대 미국, 남조선으로 정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과 강경대응'의 악순환을 촉발시켰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측은 남조선 보수당국이 추구하는 대결노선의 본질을 군사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동족을 무력으로 어째 보자는 전쟁소동을 일삼고 있다는 판단으로 작년 이래 대남조치, 중대성명도 모두 군대가 전면에 나서서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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