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지방은행은 순이익 크게 증가

시중은행들이 지난 해 경영실적 악화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일부 지방은행들이 뚜렷한 실적개선 효과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418억원, 221억2400만원으로 각각 65.2%, 5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두 지방은행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경영지표가 좋게 나타난 이유는 파생상품 등으로 비롯된 외부적 손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작년 투자은행으로의 구상, 주택담보대출, 키코(KIKO)상품 판매로 손실을 입은 데 비해 두 은행들은 그런 외부적 손실이 없었다. 또한 거액여신이나 연체율 방지가 효과를 거둔 것도 한 몫 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8년 전부터 현 홍성주 은행장을 주축으로 IMF시절의 교훈을 되새겨 거액여신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은 작년 1월부터 건전성 부실에 대비해 연체율을 별도 관리해 나갔다. 강 윤 제주은행 종합기획부 차장은 "일별관리로 하루 은행업무 마감이 지나면 연체사항을 꼼꼼히 체크하고 월 2회씩 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어 최대한 연체율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의 전체 여신대비 연체비율은 2008년말 기준 0.29%로 이는 시중은행이 최근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1%를 넘는 것에 비해 매우 건전한 수준이다. 두 은행은 전국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이나 규모가 큰 지방은행과 다르게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지역사정에 정통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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