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조기집행 영향..건설업계 치열한 수주경쟁 점화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이 가시화되면서 공공 건설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경인운하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동해고속도로 건설공사 등 굵직한 사업들로 지난달 공공 건설공사 규모가 작년보다 3배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주택시장이 극도의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공사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공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에 나섰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총 5조8500억원이 넘는 공공부문의 건설공사가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달 1조9000억원어치의 물량이 시장에 공급됐던 것에 비하면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건설공사 조기발주를 독려, 공공 건설공사 발주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strong>◆턴키 방식 공사발주 '압도적'</strong>
공공부문의 건설공사 중 가장 많은 증가폭을 기록한 형태는 턴키 공사. 33건에 3조6000억원이 넘는 물량이 공급됐다.
경인운하 건설공사 6개 공구(1조3500억원 규모)가 나왔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13개 공구(1조900억원),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3개 공구(4900억원) 등이 턴키방식으로 발주됐다.
지난해 1월 7건, 1조원 규모의 턴키공사가 건설업계에 공급됐던 것을 감안하면 3.4배가 넘는다.
최저가방식 건설공사 발주도 1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달 대비 2.6배 늘었다.
동해고속도로 삼척~동해간 건설공사 4개 공구(5500억원), 경부고속철도 6-3공구(1600억원),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간 확장공사(1500억원) 등 20건이 나온 것이다.
공사비 300억원 이하의 적격심사 대상 건설공사도 2.6배 증가한 6000억원 규모가 나왔다.
파주운정지구 택지개발사업 조경공사 2개 공구(500억원), 서울 도봉구 창동~방학간 전력구 건설공사(300억원) 등이 쏟아진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월 공사발주 실적으로는 최근 10년 기간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이로 인한 잇단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 등을 염두에 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방침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주된 건설공사 물량을 가져갈 건설업체 선정은 3월부터나 나오게 된다. 낙찰자 선정까지는 등록과 가격투찰, 적격심사 등 발주기관의 입찰행정 업무처리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앞두고 경인운하 건설공사 6개 공구의 최종 승자가 어떻게 가려질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trong>◆조기발주 따라 2월에도 경쟁 치열할듯</strong>
이달에도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가 잇따라 건설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지면서 건설업계의 일감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순부터 대형 공공사업의 입찰이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경인운하와 함께 상반기 초대형 공공사업으로 꼽히는 새만금방수제(총 1조8346억원)사업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1925억원)이 턴키방식으로 집행되고 전북 군산시 옥도면내 섬을 연결하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2공구(1100억원)도 낙찰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동홍천과 양양을 잇는 고속국도 60호선 건설공사의 14공구(5624억원)도 이달중 집행된다. 대안입찰방식의 이 공사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1월 건설시장에 나온 주요 공공 건설공사
(공사명/금액규모/발주방식 순)
△경인운하 6개 공구/1조3500억/턴키/
△인천도시철도 2호선 13개 공구/1조920억/턴키/
△석문국가산단조성 3개 공구/4900억/턴키/
△부산신항 웅동지구 항만배후단지 2개 공구/2500억/턴키/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820억/턴키/
△경부고속철도 6-3공구/1600억/최저가/
△고속국도65호선 삼척~동해간 4개 공구/5500억/최저가/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간 확장공사 1공구/1500억/최저가/
△파주운정 택지개발사업 조경 2개 공구/500억/적격/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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