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일자리나누기'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전기업체 후지쯔가 정규직들의 아르바이트를 허용키로 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일자리나누기' 제도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보충하기 가동률이 떨어진 일본내 3개 공장에 속한 5000명 가량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부업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부업을 인정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세계적 불황이 깊어지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부업이 허용된 곳은 반도체 자회사인 후지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3개 공장, 즉 반도체 주요 공정을 담당하는 미에 공장·아이즈와카마쓰 공장·이와테 공장 등이다.
이들 3개 공장은 당초 4팀 2교대제였던 근무방침을 1월부터 6팀 3교대제로 전환하면서 1인당 근무시간은 3분의 2로 줄었다. 이에 따라 임금도 준 만큼 이를 보충하기 위해 부업을 허용한 것이다.
다만 부업 허용 기간은 3월말까지 한시적이며 이후에는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가동률이 침체,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600억엔 가량의 거액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3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통폐합하고 직원 2000명을 후지쯔 그룹 내에서 전환 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기업의 부업 허용은 정보·기술(IT) 불황이 덮친 2001~2004년에 후지쯔와 히타치 제작소 등이 몇개월간 실시한 사례가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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