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소속사 대표, 10시간넘는 마라톤조사 이유 뭘까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전지현의 휴대폰 복제 의뢰 혐의를 받고 있는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는 29일 오전 9시께부터 오후 7시 현재까지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받고 있다. 오후 5시께 이뤄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1팀 강일구 팀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오후 10시 이전에는 끝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정을 넘겨 30일까지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이같이 조사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지능조사팀이 밝힌 혐의에 대해 정 대표가 계속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브리핑에서 "조사가 5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제대로 확인한 사항이 없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정 대표는 싸이더스HQ가 지난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와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의 입장은 정 대표와 정반대다. "정대표가 전지현의 휴대폰 복제 의뢰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힌 경찰은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대표를 참고인 자격이 아닌 피내사자 자격으로 소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이 경찰과 정 대표가 정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조사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지고 있는 것. 게다가 지능수사팀의 수사 범위 또한 넓다. 지능수사팀은 개입 정황 뿐아니라 이번 사건에 정대표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전지현의 휴대폰 복제가 회사적인 차원이었는지, 개인적인 차원이었는지도 수사중이다. 또 회사적인 차원의 복제였다면 싸이더스HQ의 또다른 소속 연예인들의 휴대폰 복제도 진행됐는지, 개인적인 차원의 복제라 하더라도 휴대폰 복제 기술자들에 대한 추적도 필요하다. 이번 정 대표의 조사를 통해 어떤 또다른 사실이 밝혀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휴대폰 복제 사건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 이들에 대해서는 신용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통신비밀보호법 등 위반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전지현이 지난 2007년 11월부터 휴대폰 복제를 통해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을 1년 이상 감시받아왔고, 지난해 가을 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