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령 SH공사 사장이 옷벗는 까닭은?

최령 SH공사 사장이 돌연 물러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취임 2년이 되는 오는 2월5일자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사임이유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고 오로지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오세훈 시장에게도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태로 이날 간부회의에서 "지난해 1952년생 고위간부들이 대부분 그만둔 상태인 만큼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퇴가 1조7000여억원을 투입한 동남권유통단지의 분양률이 10%대에 머물러있고, 지난해 6월 입주를 마친 서울 송파 장기지구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터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지지구는 지난해말 1차 보수를 마치고 정밀진단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이 최근 장지지구 부실시공과 관련, 오 시장으로부터 질책을 듣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 "갑작스러운 일인 만큼 후임자를 서둘러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해외를 다니며 머리를 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 출신인 최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0회)에 합격, 동작ㆍ강서구 부구청장을 거친뒤 서울시에서 산업국장, 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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