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파산을 모면한 크라이슬러가 회생안 제출에 임박해 또 한 차례의 난관에 처했다.
크라이슬러는 부시 전 행정부가 40억달러를 내놓으면서 전제로 한 '잡뱅크' 제거에 대해 자동차 노조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잡뱅크는 일시 해고된 직원들도 보수를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노조측은 정부의 요구조건 가운데 일부 공정성을 잃은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크라이슬러는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 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생안을 제출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월 17일까지 회생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40억달러의 지원금이 물건너가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2011년까지의 월별 구조조정안과 2014년까지의 연간 구조조정안을 작성해야 하는데다 가장 난관으로 여겨져 온 잡뱅크 제거에 대해 노조의 동의까지 얻어야 하는 등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크라이슬러의 숀 모건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크라이슬러는 미 정부의 자금지원에 대한 재무부의 모든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입증하는 회생안을 2월 17일까지 제출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크라이슬러가 노조와 잡뱅크 문제 등 구조조정안을 놓고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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