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방송 중반에 접어들면서 월화드라마 부문 시청률 순위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8부 방송분이 나간 지난 27일 다시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회복하고, 26일에 이어 경쟁 드라마인 MBC ‘에덴의 동쪽’을 보기 좋게 따돌린 것. 28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는 25.9%의 시청률을 기록, 21.8%의 '에덴의 동쪽'을 4.1%포인트 앞섰다.
‘꽃남’이 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하락만 보이고, 철옹성 같았던 ‘에덴의 동쪽’을 누르고 월화드라마 정상을 차지한 이유는 뭘까? 이모저모를 따져봐도 ‘꽃남’의 인기 상승 요인은 한 마디로 신선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톱스타들이 포진한 여느 드라마와 달리 ‘꽃남’은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스타들이 화면을 채운다. 소위 한류스타라는 거물급 배우들은 아니지만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연기자로 평가받은 하이틴 스타들이 ‘꽃남’의 정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신선한 얼굴들이 펼치는 신선한 이야기도 역시 인기의 한 요인. 만화적인 상상력과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청춘 드라마가 결합해 만들어진 ‘꽃남’은 현실이 아닌 가상의 한 시간과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신선한 드라마로 인식되고 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황당한 상상력은 드라마에서 판타지 요소로 작용,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드라마틱한 모습을 접한다. 인물들은 모두 엄청난 집안의 자손들이고, 그들이 여행을 가는 곳은 남태평양섬이며, 움직일 때 전용헬기가 뜬는가 하면 선물로 집이 오간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환상에서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어찌 보면 '나도 저런 사랑, 저런 사람들과 멋지게 즐겨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이같은 판타지성 드라마의 인기는 최근 닥친 어려운 경제여건과도 일맥 상통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적으로나마 벗어나려고 하는 심리가 드라마에 적용, 시름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한동안 시청 사각 지대에 있었던 10대 등 청소년층과 2030 여성층을 다시 TV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작사 측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시대극, 통속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들 젊은, 혹은 여성시청자들이 대거 '꽃남'에 관심을 보이면서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며 "'꽃남' 시청 연령대를 보면 10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고, 다음이 30대, 20대의 순"이라고 말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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