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發 '어닝쇼크'..주가↓·환율↑(종합)

삼성전자 4.12% 급락..환율 12.9원 급등

삼성전자발 실적 부진 소식에 주가가 되밀리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기록했다. 23일 SK텥레콤 등 국내 IT기업 빅3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한결같이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친 결과를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적극적인 매수주체였던 개인들이 자리를 비우자 코스피 거래량은 평소의 3분의 2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5910만주로 전날에 비해 1억주 가량 줄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2.83p(2.05%) 내린 1093.40포인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12.9원 오른 1390.9원으로 설 연휴전 마지막 거래를 각각 종료했다. 국채선물은 18틱 상승한 112.64에 마감했다. ◆개인 '어닝쇼크'에도 1500억원 순매수..나흘간 9500억원 삼성전자발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2689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나흘간 9500억원 가량을 순수하게 사모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에만 각각 1482억원과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물은 차익 1002억원 ·비차익 648억원 등 전체적으로 1652억원. 기관들은 기계에 따라 거래되는 프로그램매매에 의존했을 뿐 사실상 이날 현물시장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증시의 하이라이트는 삼성전자와 KT, SK텔레콤 등의 실적발표. 이들이 일제히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지수는 장중 11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하루 종일 비실비실했다. 시가와 고가가 동일한 1105.43을 기록했으며, 장중 저가는 1087.66, 종가는 1093.40.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음봉을 그렸다. 업종별로는 기계(1.01%), 섬유ㆍ의복(0.1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LG전자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로 어닝 쇼크가 이어지면서 전기전자업종은 3.92% 급락했다. 보험(-3.58%)과 건설업(-2.94%) 등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는 전일대비 1만9000원(-4.12%) 급락한 44만2000원에 거래된 가운데 (-2.71%), (-2.65%), (-4.63%) 등도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는 전일대비 2500원(3.05%)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되며 시총 상위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 포함 21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582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5.94%), 평산(-5.41%), 태광(-7.07%) 등이 크게 뒷걸음질한 반면 SK브로드밴드(1.27%)와 키움증권(2.07%)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원·달러환율, 하룻새 12.9원 급등..당국 미세조정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치솟으며 지난 15일 1392.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9원이 급등한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원 오른 1381.0원에 시작했으나 1380원대에서 업체 결제 수요 등의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1399원까지 고점을 치솟았다. 그러나 140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과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390원대에서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증시 하락과 함께 수출업체 결제가 몰리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설맞이 네고 물량이 거의 없었고 수출 업체 결제가 몰리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1300원대 후반에서 경계감이 상당해 시장에서 자율 반락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1400원 위로 뚫릴 경우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해 뒀던 만큼 1390원대 후반에서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설 연휴가 끝나면 140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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