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납품 끊겨'...공사현장 중단 위기

입주자 피해 최소화 위해 회생 여부 판별 서둘러야

금융기관으로부터 퇴출,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목된 건설업체의 공사현장이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레미콘, 철근, 페인트 등 자재납품업체의 공급중단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분양 주택 계약자들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거나 중도금 납입을 거부하는 등 동요하고 있고 미분양 판매가 전면 중단되는 등 후유증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자재공급까지 끊기게 되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회생노력을 시작한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은 벼랑끝으로 몰리게 된다 레미콘업체 A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업체에서)물량을 공급해 달라고 하는데 담보채권 없이는 공급하기가 어렵다"며 "일단 공급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필수 자재인 철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형 철근생산업체 B사에서는 "앞으로도 금융권의 상세 일정 및 검토사항 등의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관행상으로도 담보 없이 철근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근생산업체들은 건설사 구조조정에 관한 소문이 나돌면서부터 담보 및 현금거래 체제를 강화했고 이미 일부 중견업체와는 거래를 끊기도 했다. 위기설에 휘말렸던 건설업체들은 웃돈을 줘가며 유통업체와 거래를 터왔으나 최근에는 이들마저 거래를 꺼려 철근 조달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마감자재인 페인트를 공급하는 업체에서도 "직거래를 해왔던 건설업체라도 현금 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어려울 경우 대리점을 거쳐 거래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자재납품업체들은 건설사 구조조정 얘기가 흘러나온 지난 연말부터 자체 정보망을 가동해 이미 위험군 업체를 걸러낼 준비를 해왔다. 자재납품 중단으로 공사가 중단되면 업친데 덥친격으로 분양 계약자들의 계약해지 요구는 더욱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워크아웃 대상 업체에는 공사 진행 여부와 분양대금을 떼일 염려가 없는지 등을 묻는 계약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업체들은 계약자들 전화에 개별 응대하거나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우는 등의 방법으로 안심시키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 업체 중 회생 가능 업체를 빨리 가려 조기 자금지원 등 확실한 조치로 정상화시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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