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가족형 창업' 크게 늘 듯'

전영재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인건비 절감효과 크고 서로 믿고 의지 "하반기부터 국내경기 완만한 회복세"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주요 경제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가족형 창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사진) 수석연구원은 20일 신양파크호텔에서 광주상의 주최로 열린 광주경제포럼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가족이 공동으로 창업함으로써 인건비 절감효과가 크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불황기에는 시장활동이 위축되는 반면 혈연적 유대감을 지닌 가족과 친족간의 비시장적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불안감을 가족 구성원의 연대감을 통해 완화하고자 하는 '신 가족주의 문화'가 새롭게 대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면과 자녀양육문제 등으로 부모가구와 살림을 합치는 불황형 대가족이 증가하는 일종의 역분가 현상도 새로운 풍속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에만 매달려왔던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파고 속에서 새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재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불황에 따른 생활고로 사회전반적으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증폭되면서 자살과 생계형 범죄 등 사회병리현상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소비패턴의 경우 한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가치중시 소비가 보편화되고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뢰중시의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은 구입할 때 확실히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기업이나 브랜드의 신뢰도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 연구원은 말했다.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내수부진과 수출급감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흐름은 금융위기 진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정책대응이 하반기부터 효과를 발휘해 완만한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정부정책의 효과성 여부가 경기회복의 관건이 되기 때문에 SOC 투자확대 및 감세 등 경기부양을 정부의 강력한 정책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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