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고 있는 소비부진의 요인으로 ▲일자리 창출 부진 ▲금융자산 감소 ▲물가 불안 등이 지목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소비부진의 3대 요인과 정책 시사점'을 통해 "1990년대 이후 소비는 소득, 금리, 물가 등 전통적인 경제변수 뿐 만 아니라, 고용불안, 금융자산 등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침체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로 2003년 이후 느린 상승세를 보여 경제 충격에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낮았음에도 불구, 최근 급격한 감소세를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소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의 물가 급등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부진과 금융자산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3·4분기 들어 개인의 금융자산은 172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력이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또한 같은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들어 물가 상승이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부진해 소비 침체는 심화될 것"이라면서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가계가 금융자산 축소에 대응하여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시작될 경우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2009년 마이너스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경기의 추가 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내수부양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정책조합과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파급되는 영향을 축소하여 주식시장 등 금융자산의 추가 하락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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