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서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에 대해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경찰과 철거민 양측간에 중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최소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오전 진압작전에 나선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철거민으로 추정되는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거민 50여 명은 19일부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 건물 옥상에서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경찰은 20일 오전 6시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10톤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린 뒤 진압 작전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 수십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철거민들은 경찰 진압에 대비해 건물에 시너통을 쌓아놓고 있었는데 강제진압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농성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4구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환 기자 s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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