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도 1900 아래로.. 홍콩·대만 등은 반등
어닝 시즌 불안감에 사로잡힌 아시아 증시가 13일에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시가 4%대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소니의 회계연도 영업손실 탓에 8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분기 손실 탓에 8500선이 무너진 뉴욕 증시와 판박이였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주식 투자전략가인 시모데 마모루는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희망에서 비관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강세 역시 경기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증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베트남이 약세인 반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0.32포인트(-4.30%) 하락한 8456.48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닛케이225 지수가 8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2일이 마지막이었다. 토픽스 지수도 817.69를 기록해 37.33포인트(-4.37%)를 잃었다.
소니는 16년만에 첫 회계연도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일 대비 7.97% 급락, 증시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사상 최악의 회계연도 손실이 예상된 도시바도 6.18% 급락했다.
닛산 자동차(-7.29%) 캐논(-7.03%) 히타치(-6.74%) 등 다른 주요 수출주에도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급락하면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는 소식에 일본 최대 에너지 개발업체 인펙스 홀딩스도 7.73% 무너졌다.
중국 증시는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내 상하이종합지수 1900선이 결국 무너졌다. 전날 하락반전했던 상하이종합지수의 종가는 1900.35였다. 한국 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1% 하락해 188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생은행, 초상은행 등이 2%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홍콩 증시는 6거래일 만의 반등에 도전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1만4000선을 회복했다. 현재 항셍지수는 0.7% 오른 1만406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H지수도 0.6% 오름세다.
대만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각각 0.4%, 1.2%씩 오르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3일째 약세 흐름이 이어져 VN지수가 0.4%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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