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실적악화로 당분간 '우울'

글로벌 IT업계내 대규모 인력 감원 등 비용절감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극심한 경기침체로 당분간 실적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실적악화 예고..앞날 불투명 세계 최대 칩메이커인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텔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107억달러에서 23% 감소한 82억달러를 기록할 거승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텔이 제시한 전망치인 90억달러를 10%가까이 크게 밑도는 실망스런 수준이다. 최근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는 22일 실적발표와 함께 비용절감 방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 가운데 전체 직원의 17% 수준인 1만5000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안이 포함돼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넷북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PC장비업체인 대만의 아수스텍도 지난 4분기 판매전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수스텍은 컴퓨터 부품인 마더보드의 지난해 4분기 주문배송량이 종전보다 20%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1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또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레노보는 11분기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미국 소비자 행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전자제품에 대한 구입을 미루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수요도 당분간 특별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51%는 가전제품을 전보다 적게 사겠다고 답한 반면 더 사들이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과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경우는 44%였다. ◆ 비용절감·인력감원 당분간 지속 이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력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PC주변기기업체인 로지텍은 지난 6일 9000명의 직원을 감원, 인력을 15%가량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주된 요인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락하고 있고 PC주변기기 시장의 앞날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네트워크 서비스업체 EMC도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하는 24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레노버도 전체 인력의 11% 수준인 2500명의 직원을 감원해 오는 2010년 3월 말까지 약 3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업종의 온세미컨덕터도 생산직원들의 무급휴가 계획과 일부 공장폐쇄 등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IT업계의 비용절감과 투자계획 지연 등은 업체들이 시장 수요의 반등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의 존 프라빈 수석투자스트래티지스트는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기업들은 향후 수익전망치를 계속 수정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하락과 투자의견 하향조정 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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