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왕국 건설'.. 롯데의 야망

두산 '처음처럼' 인수후 OB맥주에도 관심 보여 롯데그룹이 두산그룹의 주류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OB맥주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는 그룹 차원의 공식적인 첫 발언이 나왔다. 롯데그룹이 기존 위스키와 전통주에 이어 소주 '처음처럼'을 품고 OB맥주까지 인수할 경우 저도주부터 고도주까지 완전한 위용을 갖춘 종합주류회사로 탄생하게 돼 주류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술왕국'을 건설하려는 야심에 찬 '유통공룡' 롯데와 '주류공룡' 하이트-진로그룹과의 진검승부는 이제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확정됐다. 정황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6일 거행된 두산주류 BG의 영업양수도계약 체결식에서 OB맥주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정 대표이사는 롯데칠성이 OB맥주 인수에 관심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금액도 만만치 않고 저쪽(OB맥주)에서도 팔겠다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면서도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답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이후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듯 "지금은 두산주류 인수건에 대해서만 전념할 뿐 아직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단락지었다. 롯데그룹은 현재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비롯해 전통주 '천인지오', 수입 와인 사업 등 다양한 주류사업을 하고 있다. 스카치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점유율 18% 정도로 업계 3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유통하고 있는 '아사히맥주'도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밀러, 하이네켄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주류는 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경쟁하는 ‘처음처럼’을 비롯해 ‘산’, ‘그린’ 등 소주 브랜드와 약주 ‘국향’, ‘군주’, 와인 ‘마주앙’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번에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한 롯데그룹이 이를 시작으로 OB맥주까지 품에 안을 경우 그야말로 거대 주류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꼴이어서 주류업계에서는 바싹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올 한해 주류시장을 놓고 롯데그룹과 현재 국내 최대 종합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그룹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두산주류 BG를 503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롯데주류 BG라는 사명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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