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거래일간 1조이상 '순매수' 랠리 연장 기대
소 띠 해 답게 연초부터 연일 증시가 황소걸음을 내딛고 있다. 랠리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1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지수 상승률은 연말 배당락(2.6%)을 감안하면 10%에 육박한다.
때문에 최근 증시 전망은 그야말로 외국인이 오늘도 살까 말까를 알아맞히는 게임이 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 강도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이 당분간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새벽 끝난 미 증시 역시 부정적 지표를 딛고 하루만에 재차 9000선을 회복한 점도 이들의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인다.
뒤늦게 매수세에 가담한 기관의 추가 매수 가능성도 기대된다. 지난 5일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재차 유입되기 시작한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은 여전히 증시 수급의 부담 이다. 전날 4000억원 이상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 단계 투자방법이 고민스럽다.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여부도 중요하지만 모처럼 큰 규모의 매수를 보이는 외국인을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부진한 경기와 실적에 초점을 둘 것인지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자면 현 단계에서는 따라가기 보다는 기다리라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것.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와 지수반등에도 불구하고 장세 대응은 녹록지 않다"며 "반등 폭이 큰 종목을 추격매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기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별 순환매 성격의 반등이 지속되면서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일과 한은의 금리인하가 변수"라며 "이같은 변수는 단기추세를 연장시키는 측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200선이라는 지수대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지수 1200선은 작년 기준으로 볼 때 PBR 1배 수준으로, 내주부터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상반기까지는 침체장이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적으로 모멘텀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주식 보유자라면 현재의 단기상승추세 속에서 보유할 지, 차익실현을 할 지 고민할 수 있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지수대가 부담스러운 만큼 당분간 변수를 지켜보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정적인 경기지표 발표와 지난해 12월의 공개시장의원회(FOMC) 의사록이 경기상황 우려감을 고조시켰지만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침체 위기를 타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62.21포인트(0.69%) 오른 9015.10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4.35포인트(1.50%) 오른 1652.3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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