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찰투입으로 부상자 속출..극한 대립 이어져

한나라당 '강제해산 조치는 국회 정상화 위한 당연한 조치'

새해 첫 주말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사무처는 3일 민주당이 점거 농성중인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경위 및 방호원 140여명을 전격 투입하고 강제해산에 나섰다. 2차 해산 시도에 앞서서는 서울경찰청 경찰기동대 소속 900여명의 전·의경들을 배치했다. 국회 사무처는 낮 12시 50분께부터 총 3 차례에 이어 강제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회와 민주당측의 극한 대립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양측의 주먹질과 발길질로 유리창이 깨지고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일부는 병원에 후송되는가 하면 민주당측과 경위 등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물리적 충돌과정에서 로텐더홀 바닥에 떨어진 국회 경비대 소속 이모 경장의 출입증을 입수했다"며 "있을 수 없는 위법행위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국회 건물 밖에서 캠코더로 몸싸움 과정을 녹화하던 국회 경비대 소속 이 경장이 민주당 인사들의 요구로 국회 출입증을 보여줬고, 이중 한 명이 출입증을 낚아채 간 것"이라며 "이 경장은 국회 본청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행사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에 대한 도전과 방해는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며,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며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의 법질서 회복행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행사해 불법 점거자들을 소개하는 것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의회 쿠데타"라면서 "역사는 민주주의와 국회를 유린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의회 쿠데타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싸워 이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한나라당은 직권상정 포기를 선언하고 민주당은 점거농성을 무조건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의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초유의 사태에 직면,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월요일(5일) 이전까지 국회 내 불법 농성을 끝낼 수 있도록 정상적 공무집행을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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