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염소 냄새·바이러스까지 거른다'

환경부, '막 여과' 방식 정수 처리시설 본격 도입

수돗물 처리과정에서 염소 냄새와 병원성 미생물까지 걸러내는 ‘막 여과’ 방식의 정수처리설비가 올해부터 본격 도입된다. 환경부는 경기도 양평과 충남 아산 용화, 전남 진도 동외, 경남 의령 우곡 등 4개 정수장에 ‘막 여과’ 방식의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국내 정수장에선 수돗물 처리시 모래를 여과재로 사용한 뒤 미생물 제거를 위해 염소 처리를 하고 있으나, 구멍 크기가 0.01㎛(1㎛는 100만분의1m) 정도인 여과막을 이용하는 ‘막 여과’ 방식을 도입하면 각종 부유물은 물론, 염소를 뿌리지 않고도 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 등 병원성 미생물의 포낭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 환경부 관계자는 “막 여과 방식으로 처리하면 수돗물 특유의 염소 냄새가 없어지고 물맛이 좋아져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1년 여 간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7월부터 하루 5000톤 이상의 물을 처리하는 정수장에 대해 막 여과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막 여과 정수시설의 설치 기준’을 최근 고시했다. 현재 막 여과 시설은 경북 김천과 경기도 파주 미군부대 등 7곳에서 자체 비용으로 준공돼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평균 5만톤의 물을 처리하는 서울 영등포정수장에서도 제조와 운전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환경부는 또 앞으로 "수질 여건이 미흡하거나 시설이 낡은 정수장 등에 대해선 막 여과 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27개 정수장에 2495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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