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주기자
독일 미하일 슐츠갤러리 전속작가로 발탁된 재독작가 세오(한국명 서수경, 오른쪽)가 마이클 슐츠 관장과 최근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출신 재독화가 세오(31·SEO·한국명 서수경)가 독일 미하일 슐츠 갤러리의 마이클 슐츠 관장(56)과 지난 15일부터 고향 광주를 방문해 그동안 독일 등 유럽에서 펼친 작품활동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으로 발전가능성이 돋보이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온 슐츠 관장에 의해 전속작가가 된 세오는 2005년 아트호텔과 쾰른시가 공모한 전시에서 아트호텔 5호점 작가로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차세대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세오가 선정된 아트호텔은 게오르그 바셀리치, 앤디워홀, 펭크, 카타리나 지버딩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건물전체에 설치해온 아트호텔은 2009년 가을께 쾰른 5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 쾰른 5호점은 세오의 조각과 회화작품으로 내부와 외부가 장식될 예정으로 내년이면 이들 세계적 작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세오의 작품이 아트호텔의 예술적 전통을 잇게 된다. 세오는 2000년 조선대 미술대를 졸업하고 2001년 독일로 유학, 베를린 미술대학 게오르그 바셀리츠 클라쎄 마이스터 과정을 마친 뒤 스승인 게오르그 바셀리츠로부터 미술공부를 하면서 유럽지역 대표적 한국출신 청년작가로 급부상한다. 더욱이 로버트 라우센버그와의 공동전시가 9월7일까지 독일 쿤스트할레 로스톡(Kunsthalle Rostock) 예술회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슐츠관장과 세오의 광주방문이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 독일 쿤스트할레 로스톡은 1969년 현대미술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뮤제엄으로 520점의 미술품과 6000점의 그래픽, 200점의 조각작품이 소장된 유서깊은 곳이다. 특히 한국적인 뿌리와 유럽적인 전통이 적절하게 조화된 세오의 작품은 꼴라주 위에 그려진 형태로 풍경과 환경의 파괴를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세오에게 자연은 산업화된 한 부문으로 읽히는 듯하다. 세오는 손으로 제작된 다양한 색상의 종이를 사용한다. 베를린 미술대학 총장 특별상과 중국베이징 내셔널 아트뮤제엄 최우수 회화상 등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상들을 여러차례 수상했고 대형종이에 식물성 물감을 칠해 ‘라우센버그 기법’을 보여준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함께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슐츠 관장은 슐츠 갤러리외에도 아트호텔, 미샤엘 슐츠 서울지점(청담동), 베이징 지점을 열었다. 매년 바젤과 두바이 홍콩, 마드리드, 마이애미, 뉴욕, 파리 등 인터내셔널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 연 30회 이상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슐츠 관장은 “세오가 좋은 평가와 초대를 받고 있어 갤러리스트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독일에서 5대 신문사 모두 기사화했고 정규방송에서 기사회됐을 만큼 반응이 좋다”며 “세오가 신진작가이기 때문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갤러리와 관련해 “미술시장에 선보인지 5년밖에 안돼 지켜볼 것이 많은데 향후 5년안에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세오가 더 유명한 작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황영성 조선대 명예교수는 “슐츠는 굉장히 열정적”이라면서 “저렇게 섬세하게 일해서 서울에 갤러리를 만든 것도 경제적인 것보다는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있다”며 “세오와 슐츠가 좋은 팀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현대회화와 조각을 다루며 600억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이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는 오는 2009년에는 ‘전쟁’이라는 테마로 북경에서 12개의 사각작품을 선보이고 이태리 밀라노와 독일 순회전도 예정돼 있다. 한편 세오는 오는 9월 뒤렌 네오폴드 훼르쉬뮤제엄 수상 초대개인전과 오는 12월께 미하일 슐츠 갤러리에서의 글로벌 페인팅 개인전, 2009년 11월 베이징 투데이 아트 뮤제엄 개인전 등을 열 계획이다. -------------------------------------------------------------------------- "광주, 예술 에너지 넘치는 도시" 마이클 슐츠 관장미하일 슐츠 관장
“2년여만에 광주에 오게돼 기쁘다. 또 너무 유명한 작가들과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너무 반갑다. 광주에 좋은 작가들이 많다. 몇몇은 이미 일을 같이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5일 오후 세계적 청년작가로 성장하는 세오와 함께 광주에 온 슐츠 관장은 방문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슐츠 관장은 “한국작가들이 독일 갤러리하고 컨텍이 잘된다”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갤러리에서 한국작가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뽑아간다”며 “정말로 한국작가들 베를린에 많이 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광주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예술적으로 확실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 비엔날레도 있지만 지금 광주는 세계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되고 있다”며 “너무 좋은 에너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는 뭔가를 갖고 잇는 중요한 도시로 예술가들이 더 관심갖고 더 많은 투자 이뤄지면 좋겠다”면서 “오는 9월5일 개막될 ‘2008광주비엔날레’도 관람하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남일보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