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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 15만원 시대] "알아서 판단하세요" 가격은 오르는데 만족도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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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지불규모 한해 1조6000억원 달해…매년 1~2만원씩 껑충
수급 불균형에 초보·외국인캐디 늘며 불만도 늘어
전문가들 "체계적인 캐디 양성, 정규 고용 필요" 주장

[캐디피 15만원 시대] "알아서 판단하세요" 가격은 오르는데 만족도는 뚝 골프 카트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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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1조6000억원.' 지난해 국내 골프 이용객들이 지불한 캐디피 규모다. 인구 54만명인 경기 안양시의 한 해 살림(1조564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12일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퍼들이 지불한 캐디피는 총 1조5934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6516억원과 비교하면 10년만에 2.4배 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골프 인구가 564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1명이 연간 지불한 캐디피는 평균 28만3000원인 셈이다. 여기에는 골퍼가 팁 형식으로 지불하는 일명 '오버피'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열악한 교육 환경에 줄어드는 캐디 지망생'



이 같은 캐디피 증가는 골프 인구 급증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각 골프장이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캐디피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그린피, 캐디피에 왕복 기름값까지 대부분 비용이 동반상승하면서 1인당 라운딩 비용은 50만원 안팎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골프의 저변이 확대됐지만 오히려 레저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대세는 15만원" 그린피 만큼 뛴 캐디피

한국골프소비자원이 대중제(18홀 이상) 242곳, 회원제 154곳을 대상으로 캐디피 분포를 집계한 결과, 이달 기준 캐디피로 15만원을 받는 골프장은 106곳에 달했다. 5월 기준 79곳었지만 3개월 사이 27곳이 늘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이 금액의 캐디피를 받는 골프장은 9곳에 불과했다.


캐디피가 비싼 골프장의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전체적인 가격의 분포가 '상향 평준화' 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캐디피로 14만원을 받는 곳은 156곳, 13만원은 130곳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5월 당시 골프장 259곳에서 캐디피로 12만원을 책정했던 것과 대비된다.


연도별 인상 속도도 가파르다. 2010년 10만원이던 캐디피가 13만원으로 3만원 오르는데는 11년이 걸렸지만 불과 1년 사이 2만원이 뛰었다.


고가 캐디피는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주도로 골퍼들이 몰리면서 제주도 역시 15만원을 받는 곳이 많았다. 최근에는 다른 지방 골프장들도 캐디피 인상에 가세하려는 분위기다.


요금은 뛰는데 서비스 불만은 증가

캐디피 인상은 그린피와 무관하지 않다. 골프인구 급증으로 시장이 공급자인 골프장 우위로 바뀌면서 캐디 수급 역시 부족해졌고 주요 골프장들이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 차원에서 가격을 올린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업계로서는 기존의 베테랑 캐디의 유출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여기에 최근 젊은 층이 고된 업무를 기피하면서 전체적인 캐디 수급도 어려운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캐디는 골프장에 직접 고용되는 게 아니라 개인사업자의 성격을 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여서 다른 업종에 비해 이동이 잦다.


문제는 캐디가 절대 부족현상을 빚으면서 비싼 요금에 비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고육지책으로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캐디를 투입하거나 일부 외곽지역에서는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 외국인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직중인 김대엽씨(58)는 "중요한 사업 파트너와 라운딩을 나갔는데 초보 캐디를 만나 18홀 내내 고역을 치렀다"며 "차라리 운전만 해주는 드라이빙 캐디가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세현씨(27·여)는 "초보 이다 보니 라운딩 내내 '알아서 판단하라'는 식의 캐디를 만나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골프장도 할 말은 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캐디에 대한 고용보험까지 의무화되면서 이 부분이 캐디피에 전가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은 "캐디는 부족한데 라운딩 동반을 의무화하고 아웃소싱으로 캐디를 불러오다 보니 근무환경은 열악하고 캐디피는 치솟는 것"이라며 "골프장에서 필요한 만큼 캐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안정적인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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