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파3 콘테스트 출전 끝."
미국 골프위크가 1일(한국시간) "잭 니클라우스는 올해부터 파3 콘테스트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인근 파3홀 전용 코스에서 열리는 이벤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중단했다가 재개한다. 선수들은 아내와 자녀, 손자 등 가족을 캐디로 동반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의 앙증맞은 캐디복이 볼거리를 만든다. "여기서 우승하면 본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징크스까지 있다.
82세 니클라우스가 2005년부터 마스터스 출전을 중단했지만 파3 콘테스트에 꾸준히 참석했다는 게 흥미롭다. 2018년은 특히 손자 게리의 9번홀 홀인원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스터스가 바로 매 시즌 메이저 출발점"이라며 "챔피언스 디너 등 오거스타내셔널에 머무는 건 언제나 즐겁다"고 떠올렸다. "시타는 계속한다"는 설명이다. 톰 왓슨이 새로 시타자에 합류하는데 대해 "오랜 친구와 함께 해 좋다"고 환영했다.
니클라우스는 1963년과 1965~1966년 2연패, 1972년, 1975년, 1986년 등 여섯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은 ‘마스터스 영웅’이다. 1962년 US오픈과 1963년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1966년 디오픈 등 불과 26세 나이에 서로 다른 4대 메이저를 모조리 제패해 지구촌 골프역사상 네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US오픈 4승과 디오픈 3승, PGA챔피언십 5승 등 메이저만 18승이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현재 2위, 2019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5승에 도달했다. 우즈는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사고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떠나 점점 기록 경신에서 멀어지고 있다.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준우승 역시 19차례나 됐다. PGA투어 통산 73승을 수확해 우즈와 샘 스니드(82승)에 이어 공동 3위다.
니클라우스는 1966년 마스터스 우승 직후 "또 다른 마스터스를 만들고 싶다"며 고향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을 조성해 PGA투어를 창설했다. 바로 메모리얼토너먼트(The Memorial Tournament)다. 마스터스(The Masters Tournament) 처럼 상업성을 배제했고, 심지어 철자 구성이 똑같다. 이후 메이저 승격에 공들여 지금은 ‘제5의 메이저’대우를 받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