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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걷힌 '인체·동물약 교차생산'… 제약사 다음 먹거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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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약 시장 연간 20% 성장
사업 목적 정관 추가 등 제약사 관심↑

규제심판부, 관계부처에 '교차생산' 허용 권고

규제 걷힌 '인체·동물약 교차생산'… 제약사 다음 먹거리 될까 서울 김포공항에서 탑승객이 강아지와 함께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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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 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동물의약품 등을 신산업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도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인체·동물 약 교차 생산'이 가능토록 규제 개선에 나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은 반려가구가 급증하고, 양육 환경이 개선되면서 동물들의 수명도 늘고 있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국의 반려가구는 60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반려견 가구 가운데 19%가 노령견으로 나타났다. 동물도 나이가 들면 활동량 감소, 연령성 질환 발생이 수반되기 때문에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국내 반려동물 동물의약품 시장이 2019년 1028억원에서 2021년 1538억원으로 연간 2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도 동물 관련 사업 진출에 의욕을 드러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삼진제약·삼일제약·환인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거 동물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삼진제약은 '동물 약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 을, 삼일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을, 환인제약은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 등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넣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동물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추진을 위해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명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형 제약사들은 이미 베스트셀러로 성장한 사람 대상 영양제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대웅펫은 영양제 '임팩타민'을 반려동물용으로 바꾼 '임팩타민펫'을, 광동제약은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바꾼 '견(犬)옥고'를, 일동제약은 유산균 '비오비타'를 바꾼 '일동펫 비오비타'를 선보였다. 기존 영양제의 주요 성분을 따오되 동물의 특성에 맞춰 영양소를 보충하거나 급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형을 '츄르'로 불리는 액상 스틱형으로 만드는 등의 추가 개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규제 걷힌 '인체·동물약 교차생산'… 제약사 다음 먹거리 될까 대웅펫의 반려동물 영양제 '임팩타민펫' [사진제공=대웅펫]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30일 인체 의약품 제약사가 기존 제조 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관계부처에 권고했다. 기존에는 동물의약품을 인체 의약품 생산 시설에서 생산하는 게 불가능했다. 기존에도 동물 약 생산을 해온 회사가 아니라면 신산업 진출을 위해 최소 수십억원 단위의 제조시설 투자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인체·동물 약 교체 생산을 허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존 산업 보호를 위해 반려동물에 한해 동물용으로 허가되지 않았거나 기존 업계에 영향이 크지 않은 성분만 교차생산을 허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같은 성분을 활용하더라도 별도의 제조시설을 갖춰야 해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반려가구 입장에서도 성분이 같은데도 동물 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몇 배의 가격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환영할만한 규제 개선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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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성분이 동일한 의약품도 이미 시장에 나오거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2021년 잇몸약 스테디셀러 인사돌을 동물 치주질환 의약품 '캐니돌'로 바꿔 내놨다. 두 약의 주성분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75%에탄올연조엑스로 동일하다. 대웅제약은 인체 대상 당뇨병 치료제로 올해 중 출시 예정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대웅펫과 함께 반려견 당뇨 치료제 'DWP16001'로 개발 중이다.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반려견 1형 당뇨에 대해 인슐린 병용 투여 결과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있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도 사람 대상으로는 '크리스데살라진'이라는 성분명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루게릭병 등 뇌 질환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임상 1상에서 인체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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