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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무역적자]늪에 빠진 최대교역국 中…의존도 높은 韓 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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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 봉쇄에 소비위축 직격탄
'기술력' 등에 업은 중국산의 한국 시장 습격도
2차전지·석유화학 등 원자재 중국 의존도는 확대 중
무역 적자 계속될 경우 기업 수익성 악화 불가피

[대중 무역적자]늪에 빠진 최대교역국 中…의존도 높은 韓 기업 '비상' 한국의 국가별 5월 무역수지 현황 자료:한국무역협회,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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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대열 기자, 정동훈 기자]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지난 5월(11억달러 적자)과 6월(1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7월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적인 소비 위축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중국 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한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 주문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를 통틀어 전체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1위다. 여기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수출이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 반도체, 석유제품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이 줄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 기업들은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려고 해도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수출 감소, 수입 증가에 따른 대중 무역 적자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지역 봉쇄에 소비위축 직격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97%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상하이 등 지역 봉쇄로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애플, HP, 델 등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 납품을 제대로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상승, 금리인상, 소비둔화 등이 겹치면서 TV 및 IT 제품 판매도 주춤했다. 중국 내 고객사들이 주문량을 줄이면서 올해 2분기 적자전환은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LCD패널가격 인하를 지속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TV, PC 수요둔화 등의 이중고가 겹쳐 향후 LCD 패널 수급과 가격 하락세를 개선시킬 만한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에 글로벌 세트 제조업체들이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소비위축이 중국향 수출 감소로 즉각 연결되게 된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의 대응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핵심 부품 국산화 노력도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기업에겐 위협 요인이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선진국 등 해외시장 판로 다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대 중국 수출전략에서도 중간재 중심 수출 구조에서 탈피해 바이오, 생명과학, 뷰티, 푸드 등 소비재 중심으로 한국의 공급능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전체 수출 중 중국에 약 4분1 정도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기 위축은 곧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20% 감소 시 -1.13%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가 큰 반도체 부문에서 급격한 수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 무역수지가 축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 경쟁력 악화나 시장 수급 변화 때문이 아닌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아린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이유 중 하나로 국내 기업들이 과거 중국에 직접 중간재를 수출하던 것에서 최근 중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 생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어도 개별 기업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우려사항은 아니다"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대중 무역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중 무역적자]늪에 빠진 최대교역국 中…의존도 높은 韓 기업 '비상'


'기술력' 등에 업은 중국산의 한국 습격

유럽 등 해외 브랜드의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완성차가 한국으로 수입되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입물량이 꽤 늘었다. 중국은 일찌감치 전기차 개발·생산에 집중,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상용차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값싼 중국산 버스·트럭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반기 상용차(버스·트럭·특장) 신규등록 브랜드 가운데 동풍소콘(2위)·하이거버스(8위)·장안자동차(9위)·CHTC(11위)·중국중차(12위)·킹룽(13위)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까지만해도 브랜드별로 수십대나 10대 이하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일제히 세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입국가 가운데 10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 9위, 올해 6월 기준 처음으로 독일·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상위 수입국인 일본을 제친 것이다.


자동차 부품 역시 중국과의 무역에서 대표적인 외화벌이 품목이었다가 2020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5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5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었으나 수입액은 9억7900만달러로 5% 늘었다.


이런 이유로 중국과의 자동차 교역은 이미 수년 전 역전됐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무역수지 흑자가 23억1000만달러(수출 23억4200만·수입 32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 2017년부터는 꾸준히 적자다. 특히 수출이 대폭 쪼그라든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매해 두 자릿수씩 느는 추세지만 이를 뒤집기 위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대중 무역적자]늪에 빠진 최대교역국 中…의존도 높은 韓 기업 '비상'


2차전지·석유화학 등 원자재 中 의존도는 확대 중

에너지와 원자재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높은 수준의 수입 증가율이 이어지면서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석유류 제품과 반도체 등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점은 우려할만한 사안이다. 실제로 2차전지와 석유화학 등 원자재를 중국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는 분야의 무역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포함된 비철금속 수입은 상반기 기준 2020년 65억2000만달러(약 8조5301억원)에서 지난해 97억8000만달러(약 12조7951억원), 올해 127억3000만달러(약 16조6495억원)로 증가했다. 비철금속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자재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망간, 구리 등이다. 각 원자재별로 매장량은 다르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중간 가공을 거친다. 중국은 희귀금속이나 광물의 보유량도 많지만 전세계의 '가공 공장'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원자재 구입을 위해서는 중국에 손을 벌려야하는 처지다. 흑연 같은 경우 아프리카나 남미에서도 채굴이 이뤄지지만 정제 등 중간 가공이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져 주요국에서 사용되는 흑연의 70~80%는 중국산이다. 이렇게 높은 중국 의존도는 그 자체로 산업계에 위험이 된다. 미·중 갈등과 원자재 수급난 속에서 '제2의 요소수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기업들과 소재 기업들은 이렇게 단극화된 원자재 수급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양·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 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호주 리튬·니켈 광산 투자, 탄자니아 흑연 광산 투자 등 2차전지 원자재를 확보하는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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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LG화학·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원자재 공급망 위기에 원자재 수급을 위한 대응팀을 연이어 신설했다. 원자재 공급망을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더불어 망간이나 소디움 등 매장량이 보다 풍부한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신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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