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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

'오해와 불신' 넘어야 '클린산업' 도약한다

최종수정 2020.09.13 09:00기사입력 2020.09.13 09:00

⑩한국의 시멘트산업사

'오해와 불신' 넘어야 '클린산업' 도약한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친환경 시멘트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한일시멘트]

편집자주한국은 연간 6000여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춘 세계 12위의 시멘트 대국이다. 시멘트 기술면에서도 1980년대부터 해외에 생산 기술을 수출할 만큼 시멘트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국 시멘트 산업의 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난 60~70년대 경제 발전기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했지만, 2000년대 들어 환경을 망치는 공해 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 산업은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시멘트 산업의 역사를 11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쌍용양회가 시멘트 소성로를 이용한 폐타이어 열이용 기술개발에 성공하면서 시멘트산업이 환경문제 해결사로 부상하게 된다.


폐타이어의 연료화 성공을 계기로 선진국에서 폐기물 증가 등 환경문제를 시멘트산업이 해결하면서 시멘트산업이 '자본주의에 축복'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순환자원 재활용의 영역을 폐플라스틱 등 보조연료 외에 석탄재, 슬래그 등 부원료까지 넓혀 나간다.

사실 폐타이어 재활용 보다 훨씬 전인 1980년대부터 이미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시 원료의 약 90%를 차지하는 석회석을 제외한 점토, 철광석 등 원료 일부를 화력발전소에서 유연탄을 태운 뒤 발생하는 석탄재와 철강산업에서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슬래그 등으로 대체해 왔다.


특히 석탄재는 천연원료인 점토를 대체하게 된다. 2000년대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발전량 증가로 석탄재가 대량 발생했다. 이를 매립처리해야 하고, 이에 따른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 해결에 고민하던 발전사들은 시멘트업계에 점토 대체 부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석탄재를 전량 공급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레미콘 제조할 때 혼합재로 유상 판매하면서 시멘트 제조용 석탄재 공급을 줄여 어려움을 겪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천덕꾸러기가 보석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발전사와 시멘트업계간 협업을 통해 석탄재 재활용 여건을 적극 개선하고 있다.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부담을 줄이고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은 이미 관련 전문가 및 학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정부가 시멘트산업의 친환경 역할을 활용해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해와 불신' 넘어야 '클린산업' 도약한다

지난 6월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플라스틱포럼에서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4억 5천만t에 달하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무려 12억t에 달할 것"이라면서 "20여년전 시멘트산업을 통해 폐타이어 사회문제를 해결했듯 지금의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도 시멘트 제조시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서 환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현상으로 1인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급증했다. 이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과 기후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현재 활용가능한 인프라 중 하나가 시멘트 생산시설이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 고온으로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생산시설 특성상 안전하게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고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함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시멘트산업은 순환자원 재활용으로 국가 환경문제 해결에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과거 경제발전의 빛이었다면 이제는 개발의 그늘을 해결하는 친환경 산업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굳건한 운영의지, 시멘트산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갈길은 아직 멀다. 친환경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할 성공사례는 '쓰레기 시멘트'로 오해받으면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 업계는 쓰레기 시멘트라는 오명에 고통받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선진 시멘트 업계는 물론 이웃 중국등 후발주자들 조차 의아해 한다"면서 "결국 자원순환사회의 실현은 시멘트업계가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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