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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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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폐업 속출하며 '온라인 배달서비스' 통한 신사업 각광
배달앱 내 '숍인숍' 속출…한 지붕 아래 두 가게
호텔·외식기업 'HMR' 통한 배달로 수익 창출

[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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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미래학자인 스탠 데이비스는 1999년 '블러 :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라는 저서에서 '블러(blur)'라는 단어를 혁신적 변화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로 썼다. 그로부터 20년 뒤 인터넷의 발달로 일상생활에서 온오프라인이 통합되자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빅 블러(Big Blur)'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빅블러는 '생산자-소비자, 소기업-대기업, 온오프라인, 제품 서비스간 경계융화를 중심으로 산업·업종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조용호 저)’에서 최초로 제시됐다. 아시아경제는 깊어지는 불황의 그늘 속에 생존을 위해 경계를 허물고 영역 파괴에 나선 유통업계의 변신에 대해 총 5회의 시리즈를 통해 모색하고자 한다.


[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외식업 폐업률 30% 이상, 외식업경기지수는 기준치 100에서 한참 떨어진 60대 중반. 국내 외식업의 현실이다. 생존 기로에 놓인 외식업이야말로 '빅 블러'를 통한 반등 기회를 노리는 주요 업종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주52시간제 시행, 외식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배달시장이 급성장하며 온라인 배달서비스를 매개로 획기적 변신을 시도하는 외식업 자영업자ㆍ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은 경기 불황 돌파구로 '배달 전문 숍인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동시에 전혀 새로운 음식을 주력으로 하는 색다른 상호의 배달 음식점을 배달앱 내 론칭하는 형태다. 별도의 임대료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고정관념 없이 다양한 외식 분야에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어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A보쌈전문점에서는 배달앱 요기요 내에서 각기 다른 상호로 닭볶음탕, 닭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심지어 메인인 보쌈전문점의 경우 리뷰가 97개에 불과하지만 닭볶음탕 매장은 리뷰가 4000개 가까이 달리며 '동네 맛집'으로 등극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B치킨 전문점의 경우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통해 같은 동네에서 전혀 다른 상호의 C떡볶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반대로 D떡볶이 전문점은 같은 동네에서 E돈까스 브랜드를 운영한다.


배달앱 시장이 급성장하며 숍인숍 전략을 시도하는 자영업자 역시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2015년 1조5065억원, 지난해 3조원 가량으로 5년 만에 9배가량 늘어났다.

[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해 1월 출시한 '호경전 볶음밥'


호텔업계는 최근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론칭하고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객실 수익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복안이다. HMR 역시 배달시장 성장에 따라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기세를 확장 중인 사업 분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HMR 시장 규모는 3조92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2016년 7363억원 대비 약 433% 폭증한 수치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해 1월 출시와 동시에 마켓컬리에 입점한 '호경전 볶음밥' 3종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7% 성장했다. 호경전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1993년 오픈했던 중식당이다. 담백한 맛과 재료 식감을 살린 볶음밥 메뉴로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워커힐이 자체 개발한 HMR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은 지난 1월 마켓컬리에 최초 입점한 후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 개수 2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매출은 1월보다 약 137% 성장했다. 명월관은 워커힐의 35년 전통 숯불갈비 전문점으로, 갈비탕은 지난해 명월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 인기메뉴다.


글래드 호텔이 지난 5월 선보인 '그리츠 시그니처 램' 양꽃갈비살ㆍ양갈비는 판매 3일 만에 초기 물량 1000개가 완판되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특히 양갈비살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이 172% 성장하며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시그니처 램은 글래드 여의도의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의 대표 메뉴다.

[유통 빅블러]'배달민국'서 허물어진 외식업 경계선…호텔도 한식집도 '볶음밥' 배달


외식기업도 HMR 출시에 한창이다. 굽네치킨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프리미엄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볶음밥, 닭가슴살 만두 등을 선보이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렸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출시한 HMR 삼계탕에 이어 닭 요리 노하우를 살린 '파칼칼닭개장'과 '파송송닭곰탕'을 출시했다. 이연에프엔씨 한촌설렁탕도 HMR 제품인 '한우사골곰탕'을 비롯해 '설렁탕집육개장', '한촌설렁탕세트'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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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조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외식업계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업의 성장전략 중 일부인 '제품 개발'과 '다각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즉 기존에 보유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발에 나서는 형태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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