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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다 선수 '몸'에 집중하는 카메라…골프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수정 2023.01.11 13:43입력 2023.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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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연구
엉덩이나 가슴 등 신체 부위 클로즈업
"시청자 만족감…성적대상으로 소비"

여성 골프 선수의 경기를 미디어가 중계할 때, 경기 진행 상황보다 신체적 특징에 따라 선수를 선별적으로 비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촬영된 프레임과 단위를 분석한 결과, 경기 성적보다 선수의 외적 모습이 강조됐으며 이는 미디어가 여성 선수를 여전히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 중계에서 '상체' 차별적 부각
공보다 선수 '몸'에 집중하는 카메라…골프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A선수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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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실린 '여성 골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은밀성 탐색' 논문에 따르면 골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골프 선수 상체가 나오는 분량과 화면 속 선수 상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신체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사용된 연구 자료는 2020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린 KLPGA 2020 팬텀 클래식 경기의 하이라이트 3편이다. 논문은 신체적 매력도로 인한 화제성이 높은 A 선수와 다른 B 선수를 비교했다. 하이라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라 밝혔다.


공보다 선수 '몸'에 집중하는 카메라…골프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연구 결과 A 선수는 B 선수와 비교해 가슴 등 신체 특징이 두드러진 모습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이 시작됐다. 신체적 부각이 드러나는 빈도와 재생 시간을 비교했을 시, A 선수는 5분 5초짜리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상체를 비춘 화면 비율이 13.8%에 달했지만, B 선수는 같은 영상 7분 51초로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체를 비춘 화면 비율은 9.8%였다.


프레임 수로 보면 영상 길이가 5분인 A 선수의 상체 화면 프레임서는 1208로 829인 B 선수와 비교해 더 많았다. 논문은 골프 하이라이트 영상을 구체적으로 분과 프레임으로 분석하면서 여성 골프 선수에 대한 차별적 섹슈얼리티의 강조가 미디어에서 존재하는지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시청자 대다수…시각적 자극으로 만족도 높이는 미디어
공보다 선수 '몸'에 집중하는 카메라…골프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A선수 [사진=아시아경제 DB]

신체와 힘을 사용해 서열을 매기는 스포츠는 주로 남성의 영역이라 평가됐다. 주최자, 참가자, 수용자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에 여성은 스포츠에서 철저히 배제되기도 했다. 실제로 196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여성이 마라톤에서 뛰자 진행요원이 제지했고 여성의 올림픽 참여에 대한 규정은 1991년 생겼다.


미디어가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수용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남성의 시각적 범위내에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여성적 스포츠는 피겨스케이트, 리듬체조 등 신체적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으로 미디어는 여성 선수의 경기력과 운동능력보다는 외모와 연령, 가족과 집안 등 스포츠 외의 것들에 중점을 둔다.


2015년 테니스 호주 오픈의 ESPN 보도는 남성과 비교해 여성 선수의 외모와 의상, 개인사를 더 많이 언급했으며 여성 선수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더 많이 비추었지만 남성은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성 복싱 챔피언에게 "주먹이 작고 예쁘다", 배구 중계 해설 중 "블로킹 7개, 여자로선 많은 겁니다" 식의 해설을 하기도 했다.


논문은 핑크(Fink)의 말을 인용하며 "미디어는 남성 선수와 달리 여성 선수에게만 일부러 성별을 표시하거나, 어리고 미숙하게 취급한다"며 "행운으로 얻은 승리, 경기 내용 외 아내나 여성으로서 가족구성원의 역할을 언급하며 여성성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서 이같은 현상을 '스포츠 미디어 상업 복합체'라고 설명하며 섹슈얼리티가 시청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덧붙였다. 여성 선수들만 다루는 화면이더라도 여전히 엉덩이, 다리 등을 강조해 시각적 자극으로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올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는 이를 중점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주목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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