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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 2021년 최고의 O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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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컬처] 2021년 최고의 O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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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다 지나갔다. 독자 여러분의 2021년은 어떠했는지? 한 해를 정리하는 여러 방법들 중 하나는 올 한 해 여러 분야에서 나만의 최고를 꼽아보는 것이다. 함께 해볼까?


먼저 필자가 꼽은 올해의 노래는 BTS의 ‘버터’다. 압도적인 성과와 천문학적인 수입 때문이 아니다. 이 노래는 BTS라는 팀이 케이팝을 넘어 세계 팝시장 전체에서 최고의 위치에 군림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버터에 이어 나온 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위로와 공존의 메시지로 감동을 주었고 무려 유엔 본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영상은 꼭 찾아보기를! 현존하는 최고의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노래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의 인기도 대단했다. 이 노래들이 모두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몇 년 전부터 필자는 ‘올해가 BTS의 최고 전성기이겠네’라고 생각하지만 매년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이제 더 올라갈 곳 없는 그들이 얼마나 더 정상의 자리를 지킬지 궁금할 뿐이다.


2021년에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로는 국내편 ‘자산어보’, 국외편 ‘돈 룩 업(Don’t look up)’을 꼽는다. 코로나 때문에 영상 시장의 패권이 영화에서 드라마로 넘어간 느낌이 점점 강해지는 와중에도 이렇게 좋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생략하고, 아직 안 본 독자들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겐 ‘버터’가 시끄럽고 ‘자산어보’도 따분할 수도 있겠다. 최고의 드라마로는 ‘디피(D.P.)’를 꼽는다. 지난 몇 년 간 케이팝이 세계 음악시장을 삼켜왔다면 2021년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집어삼킨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징어게임’과 뒤이어 나온 ‘지옥’이 있지만 필자는 ‘디피’가 제일 재미있었다. 이토록 무겁고 우울한 주제를 재미있게 극화시키면서 진정성도 지켜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2021년의 인물들도 꼽아보자. 타임지가 꼽은 올해의 인물은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다.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필자는 얼마 전에 물러난 독일 메르켈 총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겠다. 동독 출신의 여성 과학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유럽의 최고 권력자 자리를 16년이나 지킨 그녀의 인생은 위대하다는 표현이 부족하다. 2021년의 스포츠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꼽겠다. 전에 썼던 칼럼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데, 에이스 선발투수와 리그 최고 수준 강타자로 동시에 활약한 오타니의 2021년은 야구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시즌이었음이 분명하다. 올해 최악의 인물로는 전두환을 선정한다. 명백한 학살을 저지른 인간이 사죄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고 떠났다. 학살자의 말로가 이렇게 평온해도 되는 것일까?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만큼 너도 아프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지만, 이 인간만큼은 그냥 미워하고 아파하련다. 현생에서 치르지 않은 죗값을 하늘에서라도 치르길 바랄 뿐이다.


독자님들의 2021년 최고 명단이 궁금하다. 1년 후 2022년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꼽을 최고의 명단에는 어떤 이름들이 있을까? 최악의 명단에는? 부디 새 대통령의 이름이 최악이 아닌 최고의 명단에 들어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에도 계속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재익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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