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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함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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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함께의 힘 이현경 SK건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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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나에게는 잊히지 않는 졸업 연설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 연수원을 수료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임용을 앞둔 수료생들에게 사법 연수원장이 당부한 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변호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포터(supporter), 즉 조력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 또는 상사 변호사는 물론이고 때로는 부모님ㆍ배우자ㆍ친구, 더 나아가 아이 학교의 선생님 혹은 학부모, 이웃까지 조력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평범하게 느껴진 그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이 공감된다. 쉰을 훌쩍 넘긴 나이까지 신나게 일하고 있는 지금, 돌아보면 내 주변에는 수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늦은 나이에 법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딸을 응원하며 뉴질랜드까지 오셔서 도와주신 노모, 늘 바쁜 엄마를 위해 순번을 정해놓고 집안일을 돌아가며 함께 한 세 아들. 그뿐만이 아니다. 현재 재직 중인 건설회사에서도 나의 열정을 인정해주고 어떠한 시도를 해도 무조건 믿고 맡겨주는 상사가 있었으며 또 아무리 힘든 일도 믿고 따르는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분명히 중도 어딘가에서 주저앉았을 것이다.


살다 보면 도움을 받을 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도움을 줘야 할 때도 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유일한 여성 임원인 나는 여성 후배들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몇몇 리더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했다. 직장에서 쉽게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을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던 멘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햇빛이 되고 또 때로는 물이 되어 메말라가던 누군가의 인생에 생명을 줄 수 있을 때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다.


이스라엘에는 두 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바로 갈릴리호수와 사해다. 이 두 호수의 근원은 같다고 한다. 북쪽의 헤르몬산에서 눈이 녹아서 갈릴리호수와 사해로 흘러간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두 호수가 크게 다르다. 갈릴리호수는 푸르른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맑아서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반면 사해는 주변에 나무도 없고 호숫물도 너무 짜서 물고기가 전혀 없으며 갯벌뿐이다.


무엇이 이런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냈을까? 갈릴리호수는 유입된 물을 요단강을 통해서 하류로 흘려보내는 반면 사해는 유입된 물을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지 못한다고 한다. 받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은 사해는 모이고 쌓여서 풍성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죽이는 염분만 남게 되는 것이다. 유입된 물을 흘려보내는 갈릴리호수는 호수 안과 주변이 생명력으로 가득 찬다.


우리 인생도 비슷하다. 받기만 하고 나누기에 인색한 사람은 외톨이가 되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주변 동료, 부하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룬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챙기는 사람은 그 끝이 결코 아름답지 않다. 반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를 하며 주변 사람을 돕는 사람은 당장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결국 몇 배의 열매를 맺는 것을 보아왔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그렇게 힘을 합하며 함께 사는 삶, 그것이 우리 인생의 아름다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법연수원장의 졸업 연설을 다음과 같이 바꾸고 싶다.


"커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조력자가 돼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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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SK건설 상무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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